산만하다고 해서 무조건 ADHD는 아니야… 다각도로 원인 파악 필요
ADHD는 신경 발달 질환, 조기에 약물·비약물 치료 받는 게 중요
아이가 자기조절능력 키우려면 부정적 표현보단 지지하고 칭찬

Q.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스마트폰 게임 등을 할 때 종종 충동적으로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해 알게 됐는데 아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더라고요. 혹시 우리 아이도 해당하는 것은 아닌지, 만약 ADHD라면 가정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산만한 아이 ≠ ADHD
최근 여러 매체에서 ADHD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한 덕분에 부정적인 시선도 줄고 전보다 더 많은 아이가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금만 산만한 모습을 보여도 ADHD로 단정을 짓는 학부모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가면 3월에는 흔히 말하는 '산만한 아이'가 꽤 있습니다. 학교와 유치원은 환경이 크게 다른데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자녀의 성향이 맞지 않는 학습 방식이 산만한 태도를 만들기도 합니다. 불안감, 우울함, 사춘기 등 아이의 정서적인 부분에서 생긴 집중력 저하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ADHD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한 번쯤 들어는 봤을 수 있겠지만, 아직 ADHD가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ADHD는 신경 발달 질환의 한 종류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도 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한 의학 정보에 따르면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해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주의력 결핍 증상보다는 과다활동이나 충동성이 드러나는 행동으로 인해 발견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ADHD의 진단적 범주 중 하나인 ADD(주의력결핍장애)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크지 않아 알아채는 것이 좀 더 어렵기도 합니다.
개인에 따라 증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ADHD에 대한 의학적 정의에서 알 수 있듯 ADHD 아동들은 대체로 주의집중에 어려움을 보이고 높은 활동 수준과 충동성 때문에 학교의 규율과 수업 시간의 규칙을 지키는 것이 힘듭니다. 높은 수준의 집중력이 있어야 하는 공부 같은 활동을 지나치게 싫어하기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제지당했을 때 거칠게 대응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강하게 훈육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괜찮아진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ADHD는 신경 발달 질환입니다. 따라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
ADHD의 경우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만약 자녀가 ADHD로 의심된다면 이른 시일 안에 소아청소년 정신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가 늦어질 때 정상적인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자녀가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학교폭력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확률도 높아지죠. 그 밖에도 학습 부진과 같은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아이의 자존감도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6학년 때까지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ADHD 아이를 만난 적이 있는데, 주의력 결핍으로 인한 기초 학습 부진과 충동적인 행동과 말로 인해 만들어진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우울함을 호소하며 학교 적응을 힘들어했습니다.
처음부터 병원을 찾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학교 내 위클래스 상담을 먼저 받아 볼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위센터와 연계해 상담을 진행하고 병원도 추천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자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깊어지면 추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지기는 했지만, 아이가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자기조절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려면 내면의 힘도 꼭 필요합니다. 가장 힘든 사람은 아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보다는 칭찬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ADHD 아이의 경우 말이나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잦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ADHD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자녀가 ADHD로 진단 받거나 치료 중이라면 낙인효과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담임교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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