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산풍경원 센터…은행 퇴직한 부부 귀향 후 설립
서울·울산 등지서 22명 전학와…은어·송이축제 참여 한 몫 톡톡
농촌 유학, 코로나 시대 새롭고 특별한 교육대안 주목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과 공부를 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농촌 유학'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4년 경북 봉화군 명호면 양삼길 43번지에 들어선 '청량산풍경원 농촌유학센터'는 부지 929㎡에 건축면적 270㎡ 규모의 작은 유학촌이다. 유학촌은 지난 2013년 대구은행을 퇴직한 김석규(47) 씨 부부가 8대조부터 살아온 고향마을로 귀촌한 후 설립했다.
요즘 유학촌에는 서울과 울산, 경주 등 대도시에서 유학 온 22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체험하고 놀고 즐기느라 시끌벅적하다. 이들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을 높여가고 있다. 수업은 인근 명호초등학교와 청량중학교에서 받는다.

학생들은 시설 내 체험농장에서 표고버섯·아로니아·오디·살구·토마토 등 과일과 야채 수확하기, 개울과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 하기, 수생생물 관찰과 채집하기, 강아지 돌보기, 농장산책, 염소 몰이 등으로 온종일 신바람이 난다.
학생들은 은어축제와 송이축제 등 지역 축제장과 인근 지역 행사에도 참여해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며 시골살이의 깊이를 알아가고 있다. 인문학과 영어교육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교육열도 불태우고 있다.

유우민(초교 4년) 학생은 "울산에서는 학원 가고 유튜브 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직접 과일도 키우고 물놀이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 행복하다"고 했다.
농촌유학이란 도시에 사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6개월 이상 부모 등 가족 곁을 떠나 농촌의 농가 또는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며 시골의 작은 학교를 다니는 교육이다. 이 교육은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상호 협력하는 문화까지 배울 수 있어 코로나 시대 새롭고, 특별한 교육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영자 김석규 씨는 "학업스트레스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이 시골 학교생활을 통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농촌유학센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시골학교 생활을 하며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량산풍경원 농촌유학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촌유학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프로그램 운영비와 시설개보수비 등 9천2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으며 봉화군도 농촌유학 체험캠프 운영비 등을 지원, 유학생 유치와 농촌유학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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