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위협 요인 즐비하지만 정치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라

국내·외의 위협요인들이 우리 경제를 포위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주도해야 할 집권당이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 하고 있다.
대표는 성 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처분을 기다리고 있고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벌이는 '굴러온 돌'(안철수 의원)과 '박힌 돌'(이준석 대표 등) 사이의 신경전도 점입가경이다.
여기에 서른 일곱 살 대표와 서른 아홉 살 최고위원은 지도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악수를 거부하자 상대의 어깨를 내려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심지어 내후년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승리를 위해 당의 쇄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혁신위원회를 바라보는 내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정치권에선 여야의 정권교체는 지난 3월 대통령선거와 이달 초 지방선거를 통해 마무리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여당 내 권력재편 과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는 지난 23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심의를 내달 7일 진행하기로 했다.
애초 23일 전체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수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징계수위 결정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시기를 늦췄다는 후문이다.
여당 대표의 거취가 흔들리면서 새 정부 임기 초반 여당 내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결과는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을 가를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집권당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따라 직위를 더 이상 수행하지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당이 긴 안목으로는 아무것도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제위기가 엄습한 상황이라 하루하루 까먹는 점수가 간단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거물급 인사들 사이의 힘겨루기까지 더해지면서 여당은 더욱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연일 충돌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을 겨냥해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썼고,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노려 "김성진(아이카이스트 대표)이 던진 미끼도 안 물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지난 25일 오후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간단히 인사만 나눴을 뿐 행사 내내 불편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바람 잘 날 없는 당에 희망이 되어도 모자랄 젊은 지도부들은 공개적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층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장에선 배현진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이준석 대표가 애써 밀어내면서 민망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까지 잡았지만 이 대표는 이를 뿌리쳤다.
배 최고위원이 다른 회의 참석 인사들과 인사한 후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등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당의 총체적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23일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 조해진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모두 15명)를 출범했시켰으나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혁신위가 이준석 대표 친위조직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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