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6월 30일 8년 재선 임기를 마친다. 그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는 "저 사람이 누구냐?"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시 부시장과 서울 노원구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대구 시민들에게는 낯선 인물이었다. 새누리당 경선과 본선에서 권 후보는 "대구 혁신, 목숨을 걸겠습니다"라는 강한 선거 '슬로건'을 들고나왔다. 적어도 대구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쟁쟁한 경쟁 후보들을 꺾고 당선된 것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대구 시민의 열망이 컸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재임 기간,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로봇 기업 유치 등 첨단산업 구조로 나아갈 발판을 만들었다. 말 많은 대구시 신청사 부지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입지 선정도 이뤄냈다. 대구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19 쓰나미를 극복하는 과정은 세계적인 모범으로 평가받았다. 교통망 확충도 눈에 띄는 성과다. 서대구역과 4차 순환도로를 완성했고, 서대구역에서 국가산업단지를 잇는 대구산업선 철도, 신공항 연결 철도, 대구-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계획도 확정했다. 도시철도 엑스코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아쉬움도 많다. 대기업 3개 유치 및 중견기업 50개 육성, 일자리 50만 개 창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미치지 못했다. 매년 청년 1만 명이 대구를 떠나는 현실은 여전하다. 사실 이 복잡하고 거대한 도시를 단시간에 확 바꿀 수는 없다. 오래된 도시의 관성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권영진 시장만큼 성과를 내고도 '야박한 평가'를 받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원인으로 시민과 소통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을 챙기지 않았다는 점도 저평가에 한몫을 했다고 한다. 권 시장이 '대구 혁신'의 초석을 다진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대구가 갈 길은 멀고, 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권 시장은 퇴임 후에도 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시장으로서 지역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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