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가 3.52% 하락하면서 2500선까지 내려왔다. 미국발 물가 충격과 금리인상 공포가 엄습하면서 그간 하락장때마다 코스피를 담아왔던 개인투자자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91.36포인트(-3.52%) 하락한 2504.51을 기록하며 250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지난 1월27일 3.5% 급락 이후 최대폭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2500선 대까지 밀린 건 2020년 11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 924곳 중 881곳(95.3%)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 카카오도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하며 지수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액투자자가 50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 200만명이 넘는 카카오 등 '국민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자 개미들의 공포감도 극대화됐다.
개인은 6월 들어 7거래일간 삼성전자를 2조2061억원 어치 순매수 했다. 코스피 전체 종목중 순매수 1위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날 1700원(-2.66%) 하락한 6만2100원으로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썼다.이달 들어서만 내리 7.86% 하락한 수치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749억원, 3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천99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개미들의 보유 비중이 높은 카카오도 인플레 쓰나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하루 4.49% 하락한 7만6500원을 기록하며 8만원선이 깨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로 8만원선이 무너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 카카오 역시 이달 들어서만 10% 이상 급락했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유입된 네이버(-5.93%), 크래프톤(-5.11%), 엔씨소프트(-4.49%%) 등 기술 성장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8.05%, 10.22%로 추락했다. 개인은 이날 668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하며 지수를 떠받쳤지만 미국의 물가 충격이 '금리인상 충격'으로 올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블라인드, 주식카페 등 직장인 개인투자자들이 모여있는 종목 토론방 등에서는 "떨어지는 칼날 밑에 손을 넣으면 안된다", "원금 보전 해주면 평생 주식판 떠날게요", "2년 연봉 녹았어 집에서 라면 먹으면서 20년 버티면 그만이야", "여보 미안해" 등 비관적인 반응이 쏟아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율이 높아지는 탓에 개인들이 많이 투자한 성장주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예고됐던 '빅스텝'(한번에 0.50%p를 인상하는 것)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인상하는 것)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인 'FED 와치' 기준 6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종전 3.6%에서 23.2%로 상승했다. 7월 FOMC에서는 자이언트스텝 확률이 45.1%로 급등했다. 심지어 100bp 금리인상 확률도 기존 0%에서 9.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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