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고 심정민 소령 추모시집 발간

입력 2022-06-12 18:04:41 수정 2022-06-12 22:04:23

고 심정민 소령
고 심정민 소령
심정민 소령 추모시집
심정민 소령 추모시집

2022년 1월 11일. 오후 1시 44분 쯤 수원 제10비행전투단 소속 F-5E 기종 중 한 대가 경기도 화성시 상공을 선회 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조종사 심정민 대위(소령 추서. 1993년생. 공사 64기)는 탈출을 알리고 추락할 때까지 약 10초 정도의 여유가 있었지만 민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 탈출 장치 손잡이를 당기지 않았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채로 야산으로 추락, 순직했다.

이에 심정민 소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전국에서 시인들의 애도시 85편을 모아서 15일 추모시집(홍익출판사. 제목: 그대 횃불처럼)을 발간한다.

허행일 시인은 "처음 심정민 소령의 추모시집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작가로서의 어떤 사명감도 아니요, 그가 제 고교 후배라서가 아니요, 그의 부모께서 제 이웃이라서도 아니었습니다.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결코 짧지 않은 10여 초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비상탈출 조작 대신 민간 거주 지역을 피해 야산으로 조종간을 돌려 산화한 그의 '숭고한 용기', 이 책은 어쩌면 그의 용기에 대한 제 부끄러움의 작은 면책일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허 시인은 이어 "점점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이 사회와 사람들에게 한번쯤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영웅의 숭고한 용기가 우리들의 마음속에 '이해와 배려'라는 잔상으로 남아 훈훈한 소식들이 많이 들리는 그런 사회와 국가를 꿈꿔 봅니다"라고 추모시집 출간 동기를 밝혔다.

이 책은 오는 20일 이후에 일부 서점에 배포될 예정이며 추모시집에 따른 모든 수익금은 고 심정민 소령 추모사업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