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항일독립운동 연대 사례 발굴·미래 방향 모색

입력 2022-06-13 15:20:49 수정 2022-06-13 21:09:54

"경북 출신 3명 광주학생독립운동 참여…2명은 공적 인정 못 받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개최

영호남 항일독립운동 연대성과 기념사업 방안에 대한 학술회의가 지난 10일 오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광복회 광주시지부 주최로 열렸다.
영호남 항일독립운동 연대성과 기념사업 방안에 대한 학술회의가 지난 10일 오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광복회 광주시지부 주최로 열렸다.

"옛 대구형무소 자리에 마련되는 삼덕교회의 이육사기념관에 일제에 맞서다 대구감옥에서 순국한 광주·전남인 독립운동가 45명 가운데 43명이 한말 의병(장)인 사실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습니다."(노성태).

"1929년 광주학생운동 때 참여한 경북의 김보섭(안동)·김한필(상주)·김인수(경주) 3명 가운데 독립운동가로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김한필·김인수 두 사람의 서훈을 위해 전남·광주사람이 나서면 어떨까요?"(신주백).

"임진왜란과 임란 의병, 한말 의병과 광주학생독립운동, 광복 이후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영호남에서 펼쳐진 영호남 공유 역사 자산 활용을 위해 학술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광주·전남·경남·대구시 등이 참여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이건상)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지난 10일 오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광복회 광주시지부 주최로 '영호남 항일독립운동 연대성과 기념사업 방안'에 대한 학술회의가 열렸다. 광주지방보훈청과 광주시·광주교육청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과 신주백 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이건상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임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영호남인들의 연대 활동 사례 발표와 함께 이같이 각각 제안했다.

노 원장은 '경상도 땅에서 순국한 광주·전남 독립운동가'라는 발제문을 통해 45명의 광주·전남지역 독립운동가들이 대구감옥(형무소)에서 순국한 당시 사법 제도의 배경을 살피면서 대구공소원(복심법원) 판결 이후 순국한 인물을 소개했다.

노 원장은 또 이들을 기리는 한 방법으로 현재 대구 중구청과 옛 감옥자리의 삼덕교회가 추진 중인 이육사기념관 내 순국 호남인 추모 공간 마련과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광주학생독립운동과 영호남 사람들-역사적 자산의 현재화를 향해'의 주제 발표에서 신 전 소장은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관련, 영호남의 운동양상을 설명한 뒤 경북출신 3명의 참여자를 소개했다. 특히 김보섭(안동)·김한필(상주)·김인수(경주) 3명 가운데 김보섭 외 2명이 아직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고 광주전남이 행동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전 편집국장은 '영호남 역사공동체 연대 및 활용 방안'을 통한 발표문에서 영호남은 항일 역사공동체라고 보고 남도에서 싸운 경상도인의 활동을 소개한 뒤 영호남 공유 역사 자산의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전 국장은 이를 위해 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처럼 영호남 지역 지자체 등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전남대 임선화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세 발제자의 주제 발표에 대해 광주과학고 윤덕훈 교사(빛고을역사교사모임 회장)와 남도역사연구원 황행자 수석연구원, 대구가톨릭대 정인열 교수가 나서 다양한 질의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참석자들은 영호남의 경계를 넘어선 역사 속 다양한 연대 활동 사례의 발굴과 이를 바탕으로 과거의 '경쟁'에서 벗어난 영호남지역의 미래 방향 모색을 위한 고민의 필요성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