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 피로감 속 합리적 이미지 영향?
TK 적합도 높지만 복귀는 반대가 더 많아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다음 더불어민주당 대표 적합도 항목에서 이재명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 전 총리는 지난 5월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겠다"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의원에 맞설 민주당 내 당권 주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의 취약지역인 대구경북(TK) 출신으로 비교적 중도에 가까운 이미지가 있는 김 전 총리가 다시금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4명을 상대로 진행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결과에 따르면,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1%가 이재명 의원을, 26.3%는 김부겸 전 총리를 선택했다.
두 사람 간의 격차는 5.8%p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반면 우상호·홍영표·설훈 등 민주당 내 전·현직 의원들의 대표 적합도는 5%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또 김 전 총리의 정계 복귀와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41.4%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36.2%는 반대 응답을 내놨다.

정계를 은퇴한 김 전 총리가 갑작스럽게 '소환'된 뒷배경에는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으로 상징되는 민주당 내의 격렬한 계파 다툼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총리는 운동권 출신이긴 하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TK에서 당선(대구 수성구갑)되며 지역주의를 깼던 기억이 남아 있고, 계파색도 비교적 옅은 편이어서다.
실제로 '민주당의 주도권을 어떤 세력이 쥐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2%가 '기타 다른 세력'을 꼽아 친명(32.9%)과 친문(10.5%)보다 많았다.
김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TK의 응답이 다소 특이했는데, 일단 적합도 항목에서는 40.8%가 김 전 총리를 선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다른 지역의 경우 30%를 넘는 곳이 강원·제주(31.8%)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20%대였는데, 유독 TK에서만 40%대 적합도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TK는 김 전 총리의 정계 복귀와 전당대회 출마에 관해 '반대한다'는 응답도 4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찬성 응답(41.2%)보다 반대가 더 많았던 지역은 TK가 전국에서 유일했다.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무게감 있는 TK 인사인 김 전 총리에 대한 인물 단위 선호도는 높으면서도 민주당에 대한 비토 의견은 강한 보수적인 지역 정서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를 둘러싼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응답이 46.2%,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5%로 팽팽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4.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해서는 응답자 50.8%가 반대한다는 응답을 내놨고, 찬성 응답은 39.9%에 그쳤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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