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선 여당 압승, 정치권 반응
국민의힘, '새 정부 출발에 힘 실어줘 감사'…민주당, '예상보다 성적 더 안 좋아'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 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정권교체를 성공한 데 이어 지방선거까지 압승으로 마무리 한 국민의힘은 '새 정부의 출발에 힘을 실어 준 국민의 위대한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는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야당을 향해선 '국정에 적극 협조하라하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라'며 압박했다.
반면 야권은 '야당의 쇄신과 변화를 주문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거듭나 차기 총선에서 만회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고 차기 대선까지 겨냥하고 있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간판으로 나선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참패를 기록해 당의 뿌리까지 흔들리는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의당을 비롯한 원내 진보정당들도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해 당의 진로를 두고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정치권에선 여소야대 정국이긴 하지만 오는 2024년 4월 총선 때까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완승한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고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상당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은 정권안정론에 힘을 실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우리나라의 중단 없는 도약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표출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여당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국정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년 전 대승을 거뒀던 지방선거 결과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은 초상집 분위기다. 정치적 텃밭인 호남과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어디서부터 당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가) 더 안 좋게 나왔다"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참패로 나타난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당내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전열을 정비하는 수순을 밟겠지만, 그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간 힘겨루기가 격렬하게 전개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간판으로 나선 이번 선거에서 참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당의 차기 대권주자 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당권을 누가 잡느냐와 함께 향후 대여 투쟁 노선을 두고도 내부에서 백가쟁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등 원내 진보정당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에서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당 2중대냐'는 비판까지 받았던 정의당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전혀 본연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해 다음 총선에선 현재의 당세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의당은 지지세를 확장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려하기보다 기존 위상에 안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정당투표에 의존하는 타성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다음 총선에서 된서리를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