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치러진 '도산별과', 남상순씨 갑과장원 급제

입력 2022-05-18 10:38:31

14일 안동문화원·영가시회 주관 도산서원 마당서 열려
'도산별과', 정조가 퇴계 학덕 기려만든 유일지방 대과
전국 220명 참여, 방안 정태환, 탐화 이임출씨 수상

3년만에 치러진 도산별과에서 남상순씨가 갑과 장원급제했다. 안동문화원 제공
3년만에 치러진 도산별과에서 남상순씨가 갑과 장원급제했다. 안동문화원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3년만에 열린 '도산별과 대전'에서 경남 창원 남상순씨가 갑과 장원급제하는 등 5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4일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문화원(원장 권석환)과 영가시회가 주관한 '제28회 도산별과대전'이 도산서원 앞마당에서 열렸다.

도산별과대전은 1792년에 정조 대왕이 퇴계 선생의 학덕을 기려 만든 영남지방에서 치러진 유일 대과인 도산별과를 재현한 것.

이날 한시백일장으로 진행된 도산별과대전은 최연소 1973년생부터 최고령 1928년생까지 전국에서 220명 가량 참가했다.

이들은 이날 특별히 마련한 과장(科場)에서 퇴계 선생 성학십도 중 '讀退溪先生白鹿洞規圖說有感'(독퇴계선생백록동규도설유감)이라는 시제와 함께 당일 추첨된 다섯글자의 '운'(韻)을 놓고 3시간에 걸쳐 글을 써내려 갔다.

3년만에 치러진 도산별과에서 남상순씨가 갑과 장원급제했다. 안동문화원 제공
3년만에 치러진 도산별과에서 남상순씨가 갑과 장원급제했다. 안동문화원 제공

시험 결과 갑과 장원에 남상순씨를 비롯해 장안 정태환(경북 영주), 탐화 이임출(대구시) 등 3명이 선발됐다. 또 을과 7명과 병과 23명, 우작 20명 등 모두 5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상순씨는 장원 급제를 알리는 어사화를 쓰고 교지와 3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가족 체험 행사인 '나도 선비'와 행사장 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한자 골든벨'이 함께 마련됐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20여 팀을 대상으로 한 '나도 선비' 가족 체험 행사는 도산서원 탐방과 함께 3행시 짓기, OX퀴즈 대회로 행사장의 웃음과 활기를 주었다.

이 밖에 '나도 선비 한글 오행시 짓기', '도산정복퀴즈', 'SNS홍보 이벤트'로 이루어진 온라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는 6천명 가량 참여해 도산별과대전을 다양하게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