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4호선 모노레일 도입론 재점화, 히타치 "한국제조사와 협업 가능"

입력 2025-04-23 19:25:34

우재준 의원 관련 질의에 "기술이전·중요장치 공급할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차량. 매일신문DB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차량. 매일신문DB
인천도시철도 2호선 왕길역 역사 인근에서 바라본 교각 구조물. 매일신문DB
인천도시철도 2호선 왕길역 역사 인근에서 바라본 교각 구조물. 매일신문DB

수성구민운동장과 이시아폴리스를 잇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에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 형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차 나오고 있다. 당초 사업 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힌 차량 제조사가 한국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을 내비친 것인데, 구체적인 협의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은 23일 모노레일 차량 제조사인 히타치로부터 받은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토대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핵심기술 국내 사업자에 판매 가능 여부'에 대한 질의를 했고, 히타치는 "한국차량제조사가 (차량공급) 주계약자로 참가해 당사가 그 하청으로서 기술이전·중요장치의 공급을 함으로써 이것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며 논의 여지를 남겼다.

당초 히타치가 4호선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기술 유출 우려, 수십억원으로 추산되는 형식승인 비용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서도 히타치는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다고 과거에 당사가 제시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2022년 대구도시철도 4호선에 'AGT'를 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AGT는 모노레일 대비 폭이 넓은 교각 상부 구조물로 인한 경관 훼손 문제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을 불렀다.

당시 지역 정치권 및 복수의 교통 전문가들이 히타치, 혹은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모노레일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대구시는 히타치의 무관심, 상대적으로 비싼 유지보수비용 등을 근거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대구도시철도 4호선은 최근 서한 컨소시엄을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 연내 첫삽을 뜨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관건은 대구시가 사업 추진을 다소 늦추더라도 모노레일 도입을 재검토 할 지에 달린 것으로 여겨진다. 히타치가 기술을 제공하더라도 형식승인에 대한 비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기에 이를 감수하고 사업을 추진할 국내 사업자가 있을 지도 변수다.

우재준 의원은 "대구시가 사업 지연을 이유로 지역사회 내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려는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