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구경북이 인사·정책에서 순항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장·차관 인사에서 지역 출신이 대거 발탁됐다. 홀대를 받았던 문재인 정부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윤 정부 국정 과제에도 대구 7대 공약과 경북 7대 공약 등이 포함됐다.
지난 대선에서 대구경북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구경북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윤 대통령이 신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윤 정부에서 대구경북이 인사·정책에서 배려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시점에 대구경북이 명심해야 하는 것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다. 인사·정책에서 작은 성과를 거둔 것에 만족해서는 대구경북 발전이란 큰 목표를 놓칠 수 있다. 대구경북이 윤 대통령에 보낸 지지에 힘입어 요직을 차지한 지역 출신 인사들이 대구경북을 위해 얼마나 이바지할지부터가 문제다. 이들 인사 중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지역 발전에 대한 마인드와 비전을 갖춘 인사들도 있지만 고향 또는 출신 학교가 대구경북일 뿐 서울에서 장기간 활동해 지역을 잘 모르는 인사들이 대다수다. 이들이 인사에서 과실만 따 먹고 지역 발전을 등한히 한다면 대구경북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보수 정권에서 요직만 차지했을 뿐 지역 발전에 소홀했던 '서울 TK 인사들'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요직을 차지한 지역 출신 인사들의 인적 네트워킹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있다고, 지역 사업들이 국정 과제에 포함됐다고 해서 저절로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대구경북의 자체 역량이 발휘돼야만 일이 성사될 수 있다. 인적 네트워크를 풀가동해 이들을 통해 국정 과제에 포함된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구경북 역량에 달려 있다. 이런 까닭에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지방의원 그리고 공무원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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