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전용극장 2028년까지 조성…국립근대미술관 2027년 완공
지역 문화예술계 기대감 ↑
대구의 문화예술 분야 숙원사업들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채택(매일신문 4일자 8면 보도)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인프라 구축에 따른 위상 강화와 함께 관광자원 활성화, 문화인력 유입과 양성 등 장기적으로 지역에 문화적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뮤지컬 창작, 인재 양성 기반 마련
대구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 터에는 그간 숙원사업이었던 뮤지컬전용극장, 국립근대미술관 등을 포함한 '문화예술허브'가 들어설 전망이다. 대구시는 문화예술허브를 크게 ▷뮤지컬전용극장을 포함한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국립근대미술관을 포함한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는 연면적 4만2천 ㎡ 규모에 ▷ ▷뮤지컬창작지원센터 ▷무대제작소·연습실·교육장 등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구시는 내년에 용역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하고, 202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뮤지컬도시로 자리매김한 대구가 본격적으로 창작과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면서 뮤지컬 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집행위원장은 "올 초 공연법 개정으로 뮤지컬이 독립 장르로 인정받고, 뮤지컬 진흥법 등 관련 법 제정도 추진 중이어서 뮤지컬산업 발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젊은 인재와 창작 뮤지컬들이 검증받고 배출되는 허브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의 기대가 높다고 했다.
배 위원장은 "외국처럼 뮤지컬 제작팀들이 작품을 검증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공간이 돼야 한다. 또한 외국 뮤지컬이 아시아 투어를 하기 전 연습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 365일 공연과 함께 프리뷰·연습 공연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국립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해 작곡가, 작가, 배우, 무대 제작 등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근대미술 중심도시로
국립근대미술관 조성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중 경북도청 후적지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에 착수하는데, 먼저 미술관 건립이 주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근대미술관은 빠르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면적 7만 ㎡ 부지에는 ▷전시관 ▷수장고 ▷미술품 연구·복원센터 ▷교육·체험공간 ▷조각공원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건립 중인 대구간송미술관, 대구미술관 등과 연계해 시각예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계획이다.
지역 미술계도 반색하고 있다. 한국 근대미술의 첨병 역할을 한 대구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사업이라는 것. 김정기 대구미술협회장은 "오랜 기간 논의됐던 얘기가 드디어 결실을 맺게 돼, 대구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구 미술계의 위상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이제 국가적으로도 근대예술 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 전시,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감영 복원 등 역사 관광자원 확보
이와 함께 국정과제로 채택된 '역사문화 관광벨트 구축'은 경상감영과 달성토성, 달서천 등을 2028년까지 복원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경상감영 복원사업은 대구시가 2016년부터 추진해오고 있으며, 현재 주변 사유지 매입 등을 협의하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관풍루(외삼문)을 경상감영공원으로 이전해 외삼문과 중삼문, 선화당으로 이어지는 감영의 중첩 구조 기본축을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감영 관리들의 업무 공간이었던 사령청, 백화당 등 시설도 복원한다.
달성토성 앞 달서천을 복개하고 해자(垓字)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상감영으로부터 이어지는 이 일대를 역사문화 관광벨트로 묶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대구시의 건의안에 문체부의 용역 등을 반영해 추후 사업 내용을 맞춰나갈 예정"이라며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현실성있는 방안으로 세부화하겠다"고 말했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국정과제에 채택된 사업들은 대구가 그간 진정으로 필요로 했던 부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지역의 문화적 강점과 당위성, 시기 등 모든 것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구축을 통해 창작과 기획, 유통, 교육까지 아우르며 대구가 뮤지컬 산업 생태계 구현의 중심에 서게 됐다. 지역에서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밀고 나가면 장기적으로 문화적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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