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숙자 경북도교육감 후보 "여성에 초등 교육 출신이라고? 시대가 달라졌다"

입력 2022-05-15 16:52:35 수정 2022-05-15 21:17:42

다양한 구성원들과 소통 약속…전통 기반 인성교육 과정 개발
지역 경제활성화 고령화 극복…도내 학령인구 감소 문제 해결

6.1 지방선거에서 경북교육감선거 출마선언을 한 마숙자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경북교육감선거 출마선언을 한 마숙자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마숙자 경상북도 교육감 후보는 15일 "엄마의 마음으로 경북 교육을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사상 첫 여성 경북 교육감 선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 후보는 이날 경북 경산의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경북 교육은 주로 남성과 중등 교육 출신들이 맡아왔는데, 여성에 초등 교육 출신인 저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대구교대를 졸업한 마 후보는 영천에서 초교 교사 생활을 한 후 경북도 교육청 장학관과 김천교육지청 교육장을 지냈다.

마 후보는 "처음에 교육을 통해서 경북의 내일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교육감이 경북 교육의 내일이 아니라 어떻게 경북을 바꾸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들었다. 그렇지만 공동체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오늘의 우리가 아닌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온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양성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고, 교육의 방향성을 정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교육감"이라며 "교육감을 모든 도민이 직선제로 선출하는 이유는 교육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 후보는 지난 4년간 경북 교육을 평가하며 "교육감은 혼자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교육 환경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해야 더 나은 경북 교육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공정한 교육 행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역 임종식 후보를 겨냥해 "출신을 차별하는 코드인사와 불통의 자세로 내 편만 챙기는 칸막이 행정으로 경북 교육의 공정이 무너졌다. 수많은 비리 의혹과 압수수색으로 교육청이 가져야 할 상식적인 역할 또한 사라졌다"며 "경북 교육에서 40년을 현장에 있어온 교육자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6.1 지방선거에서 경북교육감선거 출마선언을 한 마숙자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경북교육감선거 출마선언을 한 마숙자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마 후보는 4차 산업시대를 맞아 경북 교육이 근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로부터 경북은 선비정신, 화랑도 정신, 호국정신, 새마을 정신 등으로 투철한 역사의식과 정신문화가 발달된 인재의 고장이다. 교육에 대한 열의도 높고, 우수한 교육 자원이 모여 있는 특수한 지역"이라며 "이런 우수한 교육 자원과 2015년부터 시행된 인성교육법을 기반으로, 인성교육 과정을 개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아울러 마 후보는 교육 사상가 존 듀이의 '오늘의 학생을 어제의 방식으로 가르친다면 그들의 내일을 빼앗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아쉽게도 우리의 교육은 사회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먼 미래 일이라고 생각했던 기술들이 빠르게 상용화되며 사회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년 뒤,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현재 교육에서는 가르칠 수 없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학생들에게 단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함양하고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의 학령인구 감소 문제와 관련해선 "급격히 고령화되는 경북 전체의 문제다. 그렇기에 교육감과 교육청이 학교를 넘어 경북도민과 함께 소통하며 해결해야 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과 함께 협력하고, 경북의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더 나은 경상북도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임준희 후보와 단일화 무산 배경에 대해선 "단일화가 논의되는 시점부터 저는 도민과 함께 소통하는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여론조사를 통해 도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더 나은 경북교육을 담보할 수 없다. 이에 임 후보와 의견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마 후보는 소통하는 교육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사무소도 경북 각 지역과의 소통을 위해 도 내 경부고속도로 중간 지점인 경산IC 인근에 차렸다.

그는 "현장을 누비면 저한테 묻는 3가지 질문이 있다. 공천을 받았는지, 기호가 몇 번인지, 아이들 다 컸는데 나도 교육감 선거를 해야 되는지다. 이만큼 교육감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깜깜이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 교육감은 정말 소통해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 지금 현장에서 주시는 많은 의견을 담아내겠다. 경북의 교육을 통해서 경북의 내일을 바꾸는 교육감이 될 수 있도록 저 마숙자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6.1 지방선거에서 경북교육감선거 출마선언을 한 마숙자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경북교육감선거 출마선언을 한 마숙자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