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는 술고래였다. 그 결과 말년에 전신 동맥경화증, 심장발작, 뇌졸중에 시달리다 1982년 11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러나 그의 건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그가 와병(臥病)에 들어가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 소련 관영 매체들은 '휴가 중'이라고 발표했다.
소련 당국은 이렇게 브레즈네프의 건강을 비밀에 부쳤으나 서방 정부는 정확한 실상을 알고 있었다. 브레즈네프가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 프랑스와 덴마크의 첩보기관이 그가 묵은 호텔 바로 아래층 방을 빌렸다. 그리고 배수관을 해체해 그의 배설물이 들어 있는 화장실 하수를 수거했고 이를 분석해 브레즈네프의 간이 많이 손상됐음을 알아냈다.
그러나 이런 정보의 '횡재'는 극히 예외적이다. 공산국가나 독재국가 지도자의 건강은 거의 대부분 비밀에 싸여 있다. 브레즈네프에 이어 1982년 11월 집권한 유리 안드로포프가 그랬다. 그는 집권 9개월 만인 1983년 8월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소련 당국은 그가 감기를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가 실제로 앓았던 병은 1984년 2월 그의 사망 후 밝혀졌다. 심장병, 당뇨, 고혈압, 만성신부전이었다.
브레즈네프 배설물 수거 사건이 알려진 때문인지 이후에는 각국이 지도자의 배설물 보안에 집중했다. 고르바초프는 1987년 워싱턴 방문 때 미국 대통령 영빈관 블레어하우스를 사양하고 소련 대사관에 묵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6년 오스트리아 방문 때 경호실이 마련한 전용 변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도 2019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기간 내내 전용 변기를 썼고 수행원들이 철저히 챙겨 돌아갔다고 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커지고 있다. 푸틴은 지난 9일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혼자 무릎에 두꺼운 담요를 덮고 있었고, 악수하기 전 가만히 서 있는 상태에서 손을 떠는 증세를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변덕스러운 행태를 보이거나 정부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 암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로이드 분노' 증상일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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