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삶의 현장과 가까워야…사랑받는 문학관 만들 것"
대구문학관 1호 도서 기증자…대구문학관에 남다른 애정 과시
"대구문학관 이전? 향촌동 일대는 하나의 문학관…역사성, 상징성 고려해야"
"대구 문학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 시민들과 문인들에게 사랑받는 문학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신임(3대) 관장은 이와 같은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1일 취임한 하 관장은 경북 영천 출신의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1972년 매일신문과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으며 197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하 관장에게 대구문학관은 익숙한 장소다. 지난 2013년 대구문학관 개관에 앞서 콘텐츠 구축사업위원장을 맡아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고, 최근 3년 동안은 대구문학관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간접적으로 시설 운영에 관여해왔다.
하 관장은 대구문학관 1호 도서 기증자로, 200권에 달하는 귀중본을 지역 문학계를 위해 쾌척하기도 했다.
그는 "오랫동안 키워온 애정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대구문학관은 전국 문학관 중 내방객이 가장 많고, 소장 자료의 수도 방대하기 때문에 자체 역량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대구의 문학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한국 문학계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들을 많이 배출하는 중"이라며 "지역 문인들도 창작교실, 대학, 도서관 등을 거점으로 시민들의 일상과 밀착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현재 지역 문학계를 평가했다.
하 관장은 임기 2년간 대구문학관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다. 개관 후 7년이 흘렀지만, 대구문학관은 아직 대구시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감도 있다. 시민들과의 간극은 콘텐츠의 힘으로 메우겠다는 게 하 관장의 계획이다.
그는 "대구 곳곳에 있는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문학로드' 등 지역적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문학관의 주요 역할인 전시는 적절한 계기와 충분한 이유가 뒷받침된다면, 원로 작가와 신진 작가를 구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문학관의 가용 공간이 너무 협소해 이전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제하면서 "문학은 삶의 현장과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인들의 연습장이자 발표장인 '백조다방', 구상 선생의 단골집인 '대지바', 문인들이 드나들던 출판사 '문성당' 등이 아직 남아있는 향촌동 일대를 하나의 문학관으로 볼 수도 있다. 접근성뿐만 아니라 문화역사적 가치와 상징성도 뛰어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 관장은 "공간이 부족한 문제는 이달과 내년 두 차례 내부 공사를 통해 차츰 해결해나갈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인근 부지를 매입해 별관을 지어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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