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를 하자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20대 후반 남성 A씨를 충청북도 모처에서 서울로 임의동행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35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언급했고, 이 글에는 댓글이 60개 이상 달렸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게시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이날 경찰의 내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자 장난으로 올린 글일뿐 실제로 테러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제 수류탄 테러한다고 글 썼던 본인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게시하고 "수류탄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을 구한다고 넌지시 장난스러이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니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개개인의 말할 권리를 억압할 것이라는 건 1970년도 아니고 2022년에 가능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더 이상은 입을 다물고 있겠다. 아무리 세상이 잘못 되어져 있어도 저는 앞으로 다물고 살겠다. 이젠 말할 권리도 없어져 버린 대한민국. 무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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