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유충 VS 페미주작' 에스파 경복고 사태…광야로 가버린 젠더갈등

입력 2022-05-02 19:23:53 수정 2022-05-02 21:38:37

에스파의 경복고 101주년 기념 공연 이후 SNS에 올라온 후기 피드.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에스파의 경복고 101주년 기념 공연 이후 SNS에 올라온 후기 피드.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에스파'가 경복고 행사에서 팬들이 몰려들면서 소동이 빚어지고, SNS에 부적절한 성희롱성 게시물이 올라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젠더갈등 또한 격화하는 양상이다.

2일 온라인 사이트에 확산한 사진을 보면 해당 학교 학생으로 추측되는 일부 팬들이 개인 SNS 등에 에스파 사진과 함께 "만지는 거 빼고 다했다", "내 여친 왔다', "섹X' 등 성희롱성 글을 게시했다.

또 에스파 멤버들이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학생들과 지나치게 가까이 마주치는 상황을 맞았는데, 주위는 몰려든 팬들로 걸을 수 없을 만큼 밀착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와 관련이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졸업한 학생회장이 행사장에 찾아와서 에스파와 사진을 찍지를 않나, 행사장 관리 정말 형편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경복고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당초 경복고는 "행사 후 본의 아니게 에스파 명예가 훼손되는 언론 보도가 있어서 사과의 말씀 올린다"면서도 성희롱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경복고 학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복고 홈페이지 캡쳐
경복고 홈페이지 캡쳐

학교 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복 학생이 아닌 외부 인사 몇 명이 행사장을 찾아왔으나 안전 관계상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해 일부 SNS에 결코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글이 게재되지 않았나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학교 측은 "공연 질서유지에 노력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공연 관람에 성숙하지 못했다"며 "행사 후 SNS에 공연 사진과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 같다"고 시인했다.

이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예절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해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해당 사태는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석이 나뉘며 젠더갈등 양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학교 측과 학생들의 잘못 여부를 놓고 여성, 남성 관련 커뮤니티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며 설왕설래가 이어진 것.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충(어린 남성을 비하하는 은어) 클라스", "아무리 학생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동물이냐", "잠재적 범죄자들","미성년자도 당당히 성희롱하는 나라" 등 비난이 쇄도했다.

이를 두고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학생인 척 할 수도 있다", "주작이 아니면 내세울게 없는 페미들", "또 또 일부 작은 것을 부풀려서 호들갑 떤다", "남자아이들인데 팬으로 격한 반응을 보일 수 도 있지 클래식 듣냐 지금" 등 댓글로 맞받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