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업 유치 공들이는 구미시, 김천시에 밀리는 이유는?

입력 2022-05-04 14:07:13 수정 2022-05-04 18:26:58

신규 투자지역 구미, 김천 저울질하다 김천 선택하는 기업 심심찮게 발생
교통 여건·투자 인센티브 열세, 산업단지 분양가도 훨씬 비싸
"市 행정력 부족" 지적도 나와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기업이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구미시와 김천시를 저울질하다 김천을 결정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면서 구미시의 행정력이 기업 요구에 부응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미시와 김천시에 따르면 최근 구미시가 유치에 공을 들이던 전기버스 및 전기차 충전시설 제조업체 A사(社)가 김천일반산업단지 입주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이 회사를 '제2 구미형일자리 사업'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 회사가 요구하는 7만5천여 ㎡의 임대전용단지 등 기업 요구를 당장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국내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구미 5산단에 340억원을 투자해 전기버스 및 전기차 충전시설 제조공장 건립을 검토해 왔다.

이처럼 기업이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구미와 김천을 저울질하다 김천을 선택한 경우는 지난 2020년에도 몇 건이나 있었다.

구미산단 내 섬유기계업체 B사는 신규 투자지역으로 김천을 결정하고, 김천시와 김천산업단지 내 6만6천㎡ 부지에 4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구미산단 내 IT·가전용 소재 개발업체 C사도 새로운 투지지역으로 김천을 선택해 공장을 건립했고, 전자부품제조업체 D사는 아예 회사를 통째 김천으로 옮겼다.

일부 기업이 산업도시 구미보다 인근 지역인 김천을 선택한 것은 KTX역을 비롯한 뛰어난 교통 인프라와 혁신단지 우대지역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이 꼽힌다. 특히 김천산업단지(3.3㎡ 당 44만원)의 분양가는 구미 5산단(3.3㎡ 당 73만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구미의 경제지원기관 및 기업인들은 "인접 지자체간 투자유치전이 치열하다보면 '뺏다, 빼앗겼다' 등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은 투자 조건, 타이밍 등 기업니즈를 최우선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만큼 구미시는 기업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준비된 행정력을 갖췄는지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