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역 해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더욱 철저해야

입력 2022-04-25 05:00:00

사회적 거리두기 중단과 완연한 봄날을 맞은 주말 유원지와 호텔 등지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붐볐다. 전염병 탓에 미뤘던 결혼식 행렬도 이어졌다. 다음 달 28일, 29일부터 각각 대구~다낭, 대구~방콕 구간 국제선 운항이 2020년 3월 이후 처음 재개된다. 대구관광재단은 '대구인물기행-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프로그램을 5~6월 진행할 계획이다. 마치 팬데믹이 끝나고 모든 것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간 듯 착각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응 방식 변화에 따른 통계적 착시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이 잠정 집계한 올해 1월 2일~2월 26일 국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주간 기준)과 비교해 무려 6천297명이나 많았다. 공식적인 코로나 사망자 이외에, 격리 해제 후 후유증으로 숨지거나 코로나 환자에게 집중하느라 의료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망하는 기저질환자들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여전히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복병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방역 상황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5월 초에 실외 마스크 계속 착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용현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이 즉각 "마스크 착용은 모든 감염병 예방 관리의 기본 수칙이자 최종 방어선"이라면서 제동을 건 것은 참으로 마땅한 조치이다.

질병관리청이 연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는 오는 11월쯤 코로나19가 재유행해 사망자가 700~2천7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해제는 전염병 감염 예방에 대한 책임을 국가에서 국민 개개인에게로 전가하는 성격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 관리로 일상의 회복과 전염병 예방 효과를 함께 거두는 현명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