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금 달러 결제 84% '쏠림'…원화·유로·엔화는 감소

입력 2022-04-22 16:31:12 수정 2022-04-22 18:51:48

작년 반도체 등 달러 결제율 높은 상품 수출 증가 영향
위안화 경우 수출·입 결제 비중 모두 역대 최대 기록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진행되는 컨테이너 하역 작업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진행되는 컨테이너 하역 작업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달러로 수출 대금을 받는 비중이 증가하고 원화, 유로화, 엔화 비중은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년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작년 수출 결제 대금에서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화가 8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로화(5.9%), 엔화(2.6%), 원화(2.4%), 위안화(2.0%) 순으로 집계됐다.

2021년 수출 대금에서 달러화 비중은 2020년보다 0.3%포인트(p) 증가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달러화로 결제하는 비율이 큰 상품의 수출이 26.2%로 느는 등 전체 수출 증가율(25.7%)보다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원화 비중은 4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는 2020년(2.46%)보다 0.01%p 감소했다. 승용차 수출이 호조세였으나 자동차 부품과 화공품 등의 수출이 둔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수출 결제 대금에서 유로화와 엔화의 비중은 2020년에 비해 지난해 각각 0.3%p, 0.4%p 감소했다. 이들 통화로 주로 결제하는 기계, 정밀기기와 의약품 등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수입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도 미국 달러화(80.1%)가 가장 컸다. 이어 유로화(5.9%), 엔화(5.1%), 원화(6.5%), 위안화(1.5%)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달러화 비중은 2020년에 비해 2.0%p 늘었다. 주로 달러화를 주고 수입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배럴당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가 2020년 45.4달러에서 2021년 50% 이상 올라 69.8달러에 달했을 정도다.

이와 달리 수입 결제 대금에서 원화와 유로화, 엔화의 비중은 2020년에 비해 2021년 각각 0.5%p, 0.6%p, 0.8%p 줄었다. 원화의 수입 결제 비중이 감소한 것은 승용차의 수입 증가 폭이 줄은 탓이라는 게 한국은행 측의 분석이다.

한편 위안화 경우 수출과 수입 결제 대금 비중이 모두 2020년보다 2021년 증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결제 대금 비중은 0.04%p, 수입 결제 대금 비중은 0.03%p 올랐다. 수출 결제 대금이 증가한 것은 철강제품과 화공품 수출이 잘 된 덕분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