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규모 첫 해외 유지보수 시장 진출
정부가 철도 차량 수출을 넘어 운영·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K-철도' 수출 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닐라 도시철도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식을 열고 철도 운영 협력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필리핀 민간기업 산 미구엘(San Miguel)과 공동으로 오는 7월부터 2034년 말까지 약 1천200억원 규모 MRT-7 운영 및 유지보수를 수행한다. 총 연장 23㎞, 14개 역 규모로 건설 중인 MRT-7은 내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코레일은 현지 인력과 함께 관리자급 한국 전문가 28명을 투입해 운전, 관제, 역무, 차량·시설 유지보수 전반을 담당한다.
정부는 그간 고위급 수주 지원과 코레일의 풍부한 운영 노하우가 결합한 뜻깊은 성과로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코레일이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정부도 수주 성사를 위해 20일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을 현지에 파견해 지원사격 했다. 코레일도 2016년부터 MRT-7 자문사업을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아울러 이번 수주는 철도 운영·유지보수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외국에 진출한 첫 사례다. 정부는 이를 차량 수출을 넘어선 K-철도의 전방위 확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2월 모로코 메트로 전동차(440칸·2조2천억원),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42칸·2천700억원) 수출을 성사시킨 데 이은 세 번째 성과다.
백 차관은 이날 지오반니 로페즈(Giovanni Z. Lopez)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하고 "K-철도가 설계부터 운영·유지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며 "남북통근철도,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사업 등 필리핀 주요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국토부는 앞으로도 공공·민간이 협력하는 '내셔널 원팀' 체제로 철도는 물론 도로·공항 등 교통 인프라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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