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해외여행 '물꼬' 텄지만 "PCR 비용 부담에…"

입력 2022-04-21 14:12:16 수정 2022-04-21 20:42:24

티웨이항공 다음달 말 방콕, 다낭 노선 뜰까…4인 최소 80만원 수준 PCR 검사가 걸림돌

항공기가 대구국제공항 상공을 날고 있다. 매일신문DB.
항공기가 대구국제공항 상공을 날고 있다. 매일신문DB.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면서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는 등 해외여행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PCR 검사 등 부대 비용 부담이 크고 항공사들도 노선 운항 재개에 소극적이어서 해외여행 활성화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공항공사와 티웨이항공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티웨이항공이 신청한 '5월 대구국제노선 정기편' 운항을 허가했다.

이번 정기편은 대구-베트남 다낭 노선과 대구 태국 방콕 노선으로 각각 다음달 28, 29일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티웨이항공은 두 노선 모두 주 2회 운항할 계획이다.

당초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대구-방콕(주 1회)노선과 대구-다낭(주 2회)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PCR 검사 등 국가 별 방역 지침이 다르고 높은 운임과 자가격리 시 현지 체류비 등 높은 부대 비용으로 여행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미뤄졌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은 대구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운항 허가 신청이 반려됐다.

다음 달부터 인천과 부산 출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진에어와 인천발 국제선을 재개한 에어부산도 아직 대구 노선은 운항 계획이 없다.

항공업계는 잦은 PCR 검사와 회당 10만원 안팎의 검사 비용 부담을 국제선 수요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등 주요 여행 국가를 다녀오려면 유료 PCR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베트남의 경우 72시간 이내 발급 받은 PCR 영문 음성확인서 또는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등이 필요하다. 태국은 출국 전 PCR 음성 확인서는 필요 없지만 현지 도착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하루동안 격리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마친 뒤 국내 입국 전에는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PCR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 국내 입국 첫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 1회(무료)를 받고, 6~7일 이내에 신속항원검사 등을 받아야한다. 입국 후 검사는 6월 1일부터 1회로 줄어든다.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10만~12만원 수준이다. 베트남과 태국 현지의 PCR 검사도 5~13만 원으로 국내와 비슷하다.

4인 가족이 태국을 방문할 경우 PCR 검사 비용만 80만원 이상 드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진시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여행자 보험 가입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이 다시 활기를 띠려면 PCR 검사 횟수가 줄어들거나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협약 국가를 확대해 백신 접종 완료자와 완치자 등은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모두 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PCR 검사 비용 부담이 커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탑승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PCR 검사 횟수가 줄어드는 6월부터는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