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에게까지 거짓 결혼 보이기 싫었나…'상견례 또는 결혼식 생략'
2015년엔 신부 축의금 신랑 측이 받겠다고 하자 거부, 2016년엔 동거남 존재 들켜 각각 파혼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 씨가 피해자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와 결혼해 신혼집을 마련하기 4개월 전 다른 남성과도 결혼식을 올렸다가 축의금과 부모·하객 대행알바, 동거남 등 문제로 파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일보 18일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 '이은해 2016년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이 씨와 남성 A씨가 과거 인천 연수구 한 대형 한정식 전문점에서 결혼식했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당시 결혼식에 이 씨 부모 등 하객들이 참석했고, 유명 가수가 축가를 했으며, 결혼식 직후 이 씨에게 동거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혼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한 웨딩드레스숍 블로그에도 이들의 결혼식 과정과 사진 등이 공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 씨와 A씨의 결혼식 시점은 피해자 윤 씨가 이 씨와 결혼을 전제로 인천에 신혼집을 마련한 2016년 9월로부터 단 4개월 전이다. 윤 씨는 이 씨와 2012년부터 교제하다 2017년 3월 상견례나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를 해 법적 부부가 됐다.

이 씨는 지난 2015년 11월 또 다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가 파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20년 10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015년 이은해 씨와 결혼식까지 올렸던 신랑 지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직후 게시된 것으로, 작성자는 자신을 이 씨와 2015년 결혼식을 올린 남성 B씨의 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B는 이 씨를 사랑하고 좋아해서 결혼을 원했지만 친구나 가족들이 보기에는 결혼 전부터 수상한 점이 많았다"며 "이 씨 부모님이 바쁘다는 핑계로 상견례도 못 하고 결혼식까지 진행됐다"고 적었다.
이어 "신부 측 하객이 압도적으로 적었고 격식에 맞지 않는 반팔이나 반바지(차림)에 문신까지 드러내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신부 측 부모님도 뭔가 어색한 연기자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부 측이 결혼 준비 비용을 1원도 보탠 게 없어 신랑 측에서 신부 측 축의금을 받기로 했으나 계속 거부했다. 신랑 측이 사설탐정 같은 사람을 고용해 알아본 결과 신부 측 부모님과 하객들이 거의 다 대행 아르바이트였다"며 "그래서 신랑 측에서 파혼을 진행했다. 제 친구는 아직도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낮 12시 2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이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를 붙잡았다.
이들은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 남편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윤 씨 명의로 가입한 생명보험 보험금 8억원을 받고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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