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반대 결의안 채택하자 집행부도 입장을 내달라는 목소리 높아
예천군, "사업이 진행될지 여부조차 모르는 사업 두고 낼 입장 없어"

1년여 전부터 경북 예천 보문면에 들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과 관련 주민 반대에 이어 예천군의회까지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예천군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군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예천군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조동인 군의원이 대표 발의한 보문면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사업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의원들은 결의안을 통해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사업주에게 촉구했다. 또 관계기관에는 군민의 건강권 생존권 등이 침해받지 않도록 책임 있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 것을 요청했다.
예천군의회 반대 결의안이 채택되자 집행부인 예천군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반대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업체 측이 땅 매입을 시도한 바 있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각종 검사도 진행했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예천군이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사업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내놓으면 될 일인데, 어떤 이유에서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인지 의구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군의회가 이 반대 결의안을 내놓은 지 10여 일이 지났는데도 예천군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예천군은 해당 사업과 관련 허가 신청이 접수된 바 없고 사업체 측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없어 사업 진행 여부조차도 몰라 입장을 낼 수 없다는 점을 고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허가신청도 들어오지 않아 사업 진행 여부는 물론이고 사업장의 규모나 어떤 형태의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오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놓을 입장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사업체가 사업을 추진하려는 추가적인 움직임도 없고 사업을 하겠다는 관련 신청서가 들어온 것도 아니다"라며 "사업 진행 여부도 알 수 없는데, 단체장이 형체도 없는 사업을 갖고 어떤 입장을 낼 수가 있겠냐.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면 그때는 충분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싸움은 1년여 전부터 시작됐다. 보문면 소재 A골프장의 모기업인 B업체가 골프장 인근 땅을 매입하기 위해 땅 주인과 접촉을 시도하고 각종 관련 검사 등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반대 주민들은 "낙동강 상류지역에 사업장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 침출수 등이 지류를 통해 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폐기물 수거차량이 드나들면 주민 생활과 농경지 입는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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