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이종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글로벌 반도체 혁신 이끈 석학

입력 2022-04-10 16:04:25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지난해 尹 당선인과 인연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 표준 된 '벌크 핀펫' 기술, 美 인텔보다 앞서 개발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호(56)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반도체공학 분야 석학이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광대와 경북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6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 됐다. 2018년부터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맡았다.

한국연구재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연구단 전문위원, 한국 센서학회 부회장, 과기정통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별위원회 위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자문 활동을 해 왔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2년 원광대 재직 당시 KAIST와 함께 세계 최초로 3차원(3D) '벌크 핀펫'(Bulk FinFET)을 개발, 글로벌 반도체 소자기술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벌크 핀펫 기술은 현재 세계 주요 기업들이 널리 사용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이다. 그가 미국 인텔에 앞서 이를 개발했다 보니 인텔이 해당 기술을 거액 특허료를 내고서 채택했다.

해당 기술은 이후 삼성전자 등이 이를 무단으로 도용해 수억 달러 규모 배상을 받으면서 재조명됐다.

201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지식관리 자회사인 KAIST IP는 삼성전자와 퀄컴, 글로벌파운드리스 등이 이 반도체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미국 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당시 이 후보자는 KAIST에 소송 권한을 위임했다.

2018년 6월 미국 법원 배심원단은 피고 삼성전자가 4억달러(약 4천912억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2020년 2월에는 피고가 원고 측에 2억달러를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해당 특허침해소송은 2020년 KAIST IP가 삼성전자와 합의해 소송을 취하하면서 종결됐다. 삼성전자가 지불한 합의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2021년 공공연구기관 등이 특허권 등을 포기할 때 발명자에게 알리도록 하는 발명진흥법 개정안, 이른바 '이종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후보자는 2015년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17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2025년 대한민국을 이끌 100대 기술과 주역으로 선정됐다.

2020년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우수강의상, 2021년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교수상을 수상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같은 해 5월, 이 후보자가 소장으로 재직 중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둘러봤다.

당시 이 후보자와 정덕균 서울대 석좌교수가 4시간가량 윤 당선인을 안내했다. 반도체 생산 기술,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주제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장관 지명 브리핑에서 "산업 전분야의 현장을 살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겠다"면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빨리 개선하면 국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경남 합천 ▷경북대 전자공학과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과 석·박사 ▷원광대 교수 ▷경북대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현직) ▷한국공학한림원 회원(현직)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현직) ▷과기정통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별위원회 위원(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