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된 사람에게도 3차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백브리핑에서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현재는 이전에 확진 이력이 있다면 2차접종까지는 권고를 하고, 3차접종 등 추가접종은 원하면 맞을 수 있도록 허용은 하지만 권고는 안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2차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3차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미접종한 상태에서 확진됐다면 완치 후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접종완료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국민의 30%가 감염력을 갖게 되면서 방역당국은 지침 조정을 고려하게 됐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천477만8천405명으로 2022년 추계 인구 5천162만8천117명의 28.6%를 차지한다.
여기에 올가을이나 겨울 또 다른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은 재유행에 대비한 추가접종 계획 수립 검토에 착수했다.
권 팀장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정리하고 말씀드리겠다"며 감염력이 있는 사람에 대한 추가접종 권고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4차접종 대상을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입원·입소·종사자에서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60세 이상 대상 4차접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예방 효과가 4∼8주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 팀장은 "고령층 4차접종은 감염예방 효과보다는 중증화·사망 예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고령층에게 3차접종까지의 중증화 예방이 어느 정도로 유의미한지, 4차접종으로 얼마나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3차접종까지 완료했을 때 중증 진행 위험이 미접종자 대비 97%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도 "백신을 맞는 목적에서 감염예방은 부차적인 것이고 중증·사망 예방이 중요하다"며 "중증 예방 효과도 4개월이면 떨어지니까 고위험군에는 추가(4차)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잦아들고 겨울에 새 유행이 온다면 그 전에 추가접종을 맞으면 된다"며 "추가접종은 대개 효과가 2주 전에 나타나므로 겨울 유행 조짐이 보이면 2주 전에 접종하면 된다"고 밝혔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포스트 오미크론 시기에서도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기승전 예방접종'"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우리나라 접종률(이날 0시 기준 2차접종 86.7%·3차접종 64.0%)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면역저하자의 4차접종률, 고위험군의 3차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이후 등장하는 변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델타 변이에서 입증된 것이고 오미크론에서는 제대로 연구된 것은 없다.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워낙 낮아서 백신의 효과 자체도 떨어졌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조만간 오미크론 백신이 나온다는데, 그러면 오미크론을 더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다음 단계의 변이인 '파이'가 등장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도 "만약 새 변이가 나타났는데 기존 백신이 중증 예방 효과도 많이 낮다고 한다면 새로운 백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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