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연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경험하게 해야
부모가 아이에게 '환경지킴이 롤모델' 되는 것도 중요

Q.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기후 변화 및 해양 오염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한 근래의 상황에서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부모인 제가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몇 년째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찾아 실천하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아이와 대화를 하던 중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엄마가 시켜서 하는 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부족한 환경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집에서는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서 꼭 필요한 환경 감수성
'환경 감수성'은 오늘날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기후 변화 등 다양한 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정서적 능력입니다. '환경 감수성'이란 개인이 자연환경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함양하게 되는 자연환경에 대한 공감적인 정서이며, 이는 여러 환경 보호 활동의 내적 동기를 일으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부모가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아이들이 몇 번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하게 할 수 있지만, 스스로 환경을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벚꽃이 핀 풍경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아이와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 아이 중 벚꽃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빨리 도달하는 쪽은 당연히 전자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연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본인의 필요에 의해 '자연환경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환경 감수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 자연을 직접 느껴보는 경험을 주자
예전과 다르게 요즘 아이들은 자연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도심의 아파트 단지 속에서 생활하며 가까운 거리도 걷기보다 차를 타는 것을 좋아하고, 하늘을 보는 것보다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보는 일이 더 잦습니다.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집으로 이어지는 동선에도 흙이나 물, 꽃 등을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생물과 환경에 대한 인지할 기회가 없는 것입니다.
환경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시작은 간단합니다. 바로 자연환경을 직접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숲에서 또는 계곡에서, 산에서 등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느낄만한 경험을 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연환경을 '나에게 휴식이나 즐거움을 주는 대상', '지켜야 할 대상'으로 느끼게 됩니다. 자연에서의 심미적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점차 자연환경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비로소 환경 보호를 본인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 부모님이 본보기가 되자
환경 교육에서는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환경 보호 활동과 관련해 롤모델로서 본보기가 될 만한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부모가 다양한 환경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집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 모습을 따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도 환경 감수성을 함양하고 환경 보호에 대한 실천 의지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장을 볼 때 장바구니를 꼭 챙겨 가기, 투명 플라스틱을 버릴 때 스티커를 제거하고 내부를 한 번 세척한 뒤 따로 분리수거 하기, 카페에서 음료를 받을 때 개인컵 활용하기 등 생활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 학교에서의 환경 보호 활동을 학생의 삶으로 연장하도록
학교 현장에서의 환경 교육은 대체로 환경 감수성 형성을 위한 환경 지식과 실천방식 습득에 초점을 두고 이뤄지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로 인해 생긴 다양한 문제 사례를 책, 신문 기사, 영상 등으로 살펴보고,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각종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작은 행동을 실천해보는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에코백 만들기, 재활용품을 활용한 생필품 만들기 등 실생활에서 실현 가능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배우고 실습합니다.

가정에서는 이러한 환경 보호 활동을 주말이나 방학 등 학생의 삶에서 연장해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올 때 쓰레기 수거해 오기, 식물을 가꾸기, 탄소 발자국 줄이기 운동 참여하기 등 학교생활에서 할 수 없었던 활동들을 함께해 환경 보호 활동이 학생의 삶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정에서의 환경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녹색학습원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녹색학습원 홈페이지(http://www.dge.go.kr/dggreen)를 확인하시면 ▷가족과 함께하는 기후변화 챌린지 ▷북(Book)적 북(Book)적 기후환경 이야기 등 다양한 생태 환경체험 프로그램 및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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