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2022KBO리그 개막…홈 개막전 앞둔 '라팍'엔 특별한 게 있다

입력 2022-04-07 15:41:18 수정 2022-04-07 17:37:51

시즌 개막에 맞춰 새 단장 등 관중맞이
선수단 수면실, 사우나실까지, 라팍의 이모저모

지난 시즌 가을야구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관중들이 몰려있다. 관중석 위로 삼성의 역대 통합우승 엠블럼과 영구결번을 살펴볼 수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시즌 가을야구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관중들이 몰려있다. 관중석 위로 삼성의 역대 통합우승 엠블럼과 영구결번을 살펴볼 수 있다. 매일신문DB

창립 40주년을 맞은 KBO리그가 2022 정규시즌 대장정을 시작했다. 삼성라이온즈는 홈구장인 대구삼성이온즈파크(라팍)도 시즌 개막에 맞춰 새롭게 단장하는 등 관중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2016년 현재 자리인 대구 수성구 대공원역 인근에 개장한 라팍은 신설된 구장답게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야구 전용 경기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 만큼 좀 더 활기찬 모습으로 관중을 맞이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관중 수 제한에 따라 막혀있던 외야 잔디석 등도 개방, 다양한 곳에서 한층 더 흥미진진한 경기 관람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음식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라팍의 명물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락커룸.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락커룸. 삼성라이온즈 제공

◆관중에겐 '비공개' 라팍의 뒷모습

정규리그 홈경기가 열리면 라팍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다. 보통 정규리그 평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선수들은 정식 출근 시간인 오후 2시까지 자율적으로 라팍에 모인다. 선수 개개인의 루틴에 따라 오전 일찍 훈련장에 나와 실내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도 있고 라팍에 준비된 사우나 시설 등을 이용해 이전 경기의 피로를 푸는 선수들도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선수단 내부 훈련장. 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선수단 내부 훈련장. 삼성라이온즈 제공

특히 라팍에는 최신 설비의 선수 락카룸뿐만 아니라 사우나실, 수면실 등 선수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구비돼 있다. 특히 수면실은 각 칸막이가 놓인 1인실이다. 삼성 관계자는 "저연차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할 때 자주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이 미리 몸을 푸는 실내 훈련시설도 여느 구장보다 더 잘 마련돼 있다. 타자들을 위한 배팅 연습장과 투수들의 투구 연습장, 트레이닝 시설이 갖춰진 훈련장 등이 있다.

보통 홈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 정비 전 야외에서 몸을 푼 후, 경기 시작 전까지 이곳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게 된다. 원정 팀의 경우 홈 팀의 훈련이 끝난 이후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몸풀기 훈련과 가벼운 투구 및 타격 훈련을 진행한다.

라팍 로비 1층에는 삼성 마스코트인 '블레오 패밀리'의 동상과 역대 통합 우승 트로피들이 전시돼 있고 그 뒤편에 언론 브리핑 룸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매 경기 홈 팀과 원정 팀의 감독이 차례로 취재진을 상대로 경기 브리핑 및 인터뷰를 진행하며 당일 경기 선발 라인업, 경기 각오 등을 전하게 된다.

삼성라이온즈 선수 불펜투수 대기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선수 불펜투수 대기실. 삼성라이온즈 제공

라팍은 홈 팀의 더그아웃 위치도 타 구장이 1루에 위치하는 것과 달리 3루 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북구 고성동 시민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쓸 때 1루 더그아웃에는 직사광선이 들어와 한여름에는 '찜통'을 방불케 해 홈 팀의 더그아웃을 3루 쪽으로 옮긴 데 따른 것이다. 물론 라팍에는 이런 문제는 없지만 팀의 전통을 따른 셈이다. 더그아웃의 위치에 따라 불펜투수들이 몸을 풀고 대기하는 장소 역시 3루석 쪽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라팍 이모저모 '포인트'

라팍에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깨알' 포인트들이 곳곳에 있다. 모르고 야구 경기만 관람해도 괜찮지만 알고 나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먼저 라팍에는 삼성 팀의 역사가 곳곳에 녹아있다. 3루 관중석 층을 나누는 부분에는 삼성이 지금까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해의 엠블럼이 붙어있다. 1985년 창단 첫 통합우승 이후 지금까지 총 8번의 통합우승을 이뤄낸 삼성의 역사를 엠블럼을 통해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엠블럼을 살피면서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10', '22', '36' 숫자를 볼 수 있다. 이는 KBO리그 전체에서도 몇 없는 구단 영구결번이다. '양신' 양준혁의 등번호(10)와 삼성 레전드 포수 '헐크' 이만수(22), 국민타자 이승엽(36)의 번호다.

이와 함께 우측 외야석에는 2017년 은퇴식 때 그려진 이승엽의 그래피티와 야구공 조형물이 있어 라팍을 방문했다면 꼭 한 번 기념사진을 남겨야 하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라팍 관중석에는 누워서 야구 관람이 가능한 자리도 있다. 빈백 소파 전용 좌석인 'SKY 요기보존'이다. 'SKY 요기보존'은 몸의 체형에 맞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빈백 소파 요기보로 꾸민 특화 좌석이다. 라팍 최상단층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KBO 리그 첫 빈백 소파 전용 좌석이다.

이밖에도 경기장 외부에는 오승환, 원태인 등 등신대 등 다양한 기념 포토존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관중 편의를 위해 티켓 발급소 옆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락커도 준비돼 있어 무거운 짐을 맡겨둘 수 있다.

또 '직관'을 왔다면 경기장 내 3층 곳곳에 있는 선수단 카드 발급기를 이용해 경기 사진과 함께 소장해보는 것도 놓쳐선 안 될 즐길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