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임성진 영입에 황택의·정민수 잔류로 현대캐피탈 위협
김정호·송명근, 한국전력·삼성화재행…김동영·김선호도 새 둥지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주간의 협상 기간을 마치고 21일 문을 닫은 가운데 어느 해보다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이 눈길을 끌었다.
전체 대상자 25명 가운데 FA 최대어였던 임성진(KB손해보험)을 포함해 5명이 팀을 옮겼고, 18명은 잔류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의 이강원이 코치로 승격한 반면 삼성화재에서 FA로 풀린 미들블로커 김재휘는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았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FA 계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단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의 자존심을 살려주며 최고 대우로 잔류시켰다.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황택의는 연봉 9억원과 옵션 3억원 등 연간 보수 총액 12억원으로 단숨에 지난해 한선수(대한항공)의 10억8천만원(연봉 7억5천만원+옵션 3억3천만원)을 넘어서며 최고 몸값 선수로 등극했다.
또 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던 리베로 정민수도 연봉 3억5천, 옵션 1억원에 KB손보의 재신임을 받았다.
KB손보는 여기에 더해 FA 시장에서 영입 경쟁이 치열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을 보수 총액 8억5천만원(연봉 6억5천만원+옵션 2억원)에 잡았다.
임성진은 검증된 실력과 연예인 뺨치는 외모 등 스타성을 겸비한 스타 플레이어다.
2024-2025시즌 한국전력 소속으로 득점 7위(484점), 공격 종합 10위(45.99%)에 오르며 활약했다.
임성진은 수비 3위(세트당 4.13개), 디그 4위(세트당 1.84개)에 오르는 등 수비에서도 고른 활약을 펼쳐 KB손보는 전력 보강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최천식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임성진을 영입한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의 입대 공백을 메우는 한편 재계약이 예상되는 비예나, 아시아쿼터로 재계약한 야쿱, 토종 거포 나경복과 함께 막강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임성진의 KB손보 합류 여파로 다른 구단 FA 대어들의 연쇄 이동이 이어졌다.
임성진이 빠진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김정호를 영입했고, 김정호가 나간 삼성화재는 우리카드에서 뛴 송명근을 데려온 것.
우리카드는 한국전력 소속이었던 아포짓 스파이커 김동영을 잡았고,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서 뛴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를 영입했다.
각 구단은 소속팀에서 FA로 풀린 '집토끼' 단속에도 공을 들였다.
현대캐피탈은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 주역인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리베로 박경민, 아웃사이드히터 이시우를 눌러 앉혔다.
또 챔프전에 올랐던 대한항공 역시 '내부 FA 3총사' 정지석과 곽승석, 김규민을 모두 잔류시켰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모두 전력 유출을 막아 선두권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이후 전력 판도 변화의 변수는 5월 6∼9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어떤 거포를 잡을지와 임박한 대형 트레이드, FA 보상 선수 영입 등이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KB손보 모두 2024-2025시즌 뛰었던 외국인 거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카일 러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재계약을 첫 번째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추진 중인 전광인과 신호진의 트레이드가 전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관전 포인트다.
양 구단은 트레이드에 사실상 합의하고 메디컬 테스트 결과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에서 대어들이 많이 움직인 가운데 2025-2026시즌 순위표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