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31명을 광주가 품는다.
광주 지역사회가 십시일반으로 항공권 등 입국 경비를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광주고려인마을이 그 중심에 있다.
26일 광주고려인마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포 31명이 오는 3월 30일과 4월 1일 등 2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앞서 지난 13일에 최비탈리(64) 씨의 손자 최마르크(13) 군, 22일에 남루이자(56·여) 씨의 손녀 남아니따(10) 양이 입국했다.
이어 오는 30일에 유아 및 어린이 8명과 여성 13명 등 21명이, 다음달 1일에 어린이 6명과 노인 4명 등 10명이 잇따라 입국하게 된다.
최근 개별 입국이 이어진 데 이어 3월 말 및 4월 초에 집단 입국도 이뤄지는 것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다 러시아가 침공한 후 인접 국가인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으로 떠났고, 최근까지 계속 피난 생활을 해왔다.
이에 광주 지역사회는 이들 고려인의 집단 입국을 추진하며 경비 모금 활동을 펼쳤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재단법인 광주구천주교회유지재단)가 항공권 15매를 마련했고, 광주YMCA·고려인마을가족카페, 그 외 단체 및 개인 기부자들이 총 1천300만 원을 모아 광주고려인마을에 전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해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고려인들이 모여들면서 현재 5천명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