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새기고 다니더니 이제 군대를 보호막삼아 군주로 등극하고 있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황씨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를 말리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 취임식도 안 했는데 이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이 당선되어도 나라가 망하기는 하겠어요?' 사람들이 이랬다. 모르고 한 말이다"라면서 "윤석열 측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시민광장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다고 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박근혜는 광화문 광장의 민주 시민에 의해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졌다. 이명박은 광화문 광장에 '명박산성'을 쌓으며 버텼다"면서 "윤석열에게 광화문 광장은 공포의 장소다. 그 광장에 민주 시민이 모여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일을 상상하였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공약은 '광화문 집무실'이라 하고 용산 국방부 건물 안으로 윤석열은 숨었다"면서 "곁에다 국방부까지 두었으니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서 시위를 하면 군사 시설 보호를 빌미로 군대를 동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추가로 올린 글에서도 "(윤 당선인은) 청와대가 제왕적 대통령의 상징이라며 국방부 건물에 대통령 집무실을 두겠다고 한다. 이 결정에 국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제왕적'이라는 단어는 건물에 붙이는 게 아니다. 사람이 제왕적이거나 아니거나 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단 며칠 만에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고 볼 수도 없다"면서 "코로나19로 서민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인데 엉뚱하게 시급하지도 않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윤석열 자신이 안하무인의 제왕적 행태를 보이고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황씨는 또 다른 글에서도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않으려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건물로 이전하는 사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자. 과반을 얻는 쪽으로 결정을 보자. 윤석열 당선자는 제왕적 고집을 내려놓고 국민의 의사를 따르시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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