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60여 발 미사일로 시작됐다. 48곳 레이더 기지가 최우선 표적이 됐다. 우크라이나엔 날아오는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수단이 없었다. 레이더 기지는 속수무책 당했다. 제공권은 신속하게 러시아로 넘어갔다. 제공권이 사라진 곳에 러시아군은 물밀 듯 밀어닥쳤다.
러시아의 군사력은 세계 2위, 우크라이나 군은 22위다. 전쟁은 일찍부터 예고돼 있었다. 러시아는 이미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힘을 앞세워 가져갔다. 그래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체결했던 민스크 평화협정만 철석같이 믿었다.
푸틴은 능구렁이에다 거짓말쟁이다. '강한 러시아'를 앞세운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병합 야욕을 감추지 않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처음 나돈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 병력을 집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도 푸틴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이유가 없다"고 둘러댔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간다며 병력과 장비를 빼는 영상을 제시하며 연막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세계는 감쪽같이 속았다. 외교적 해결 중재에 나섰던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독일 슐츠 총리도 거짓말쟁이 공산주의자에게 순진했다.
우크라이나는 뒤늦게 평화를 약속했던 민스크 협정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깨달았다. 동맹 확보 차원에서 NATO 가입을 추진했지만 아직 불발이다. 급기야 미사일 방어를 위해 미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인 사드 배치를 요청했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영국 체임벌린 총리는 1938년 히틀러와 뮌헨 협정을 체결하고 "이것이 우리 시대를 위한 평화"라고 공언했지만 1년도 안 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월남은 1973년 월맹, 미국과 파리 평화협정을 체결하고서도 2년 만에 공산화됐다. 1905년 이완용은 을사조약을 체결하며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동맹도, 미사일 요격 수단도 없이 평화를 누리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제 '화염병'까지 동원하며 결사 항전을 외치고 있다. 힘없는 평화는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부른다. 사드 배치 주장에 전쟁광이냐고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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