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 불확실성 제거로 오히려 표심 더 집결할 수도
이재명 후보에게도 단일화 결렬이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 나와
대선을 불과 17일 남겨 놓은 시점인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공식 선언하면서 막바지 대선 판도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막판의 최대 변수였던 야권 단일화가 일단 물 건너 가면서 각 후보간 유불리 셈법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입장에선 승리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반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선 추격에 힘을 받게 된 모양새다.
야권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갈망했던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 입장에선 이번 안 후보와의 불협화음이 승기를 잡고 분위기를 몰아가려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하는 악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꺼풀 벗겨볼 때 윤 후보 입장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이 결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단일화 하네 안 하네' 옥신각신하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오히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윤 후보에게 더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원했던 많은 부분이 정권 교체인데 단일화 결렬로 안 후보로서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고, 이는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분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단일화의 불확실성이 투표일 직전까지 가면 외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단일화 결렬이 윤 후보에게 표심이 더 결집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도 이날 단일화 결렬 선언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과 '야권의 단일화'는 큰 상관 관계가 없어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했다고 해서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직 투표용지 인쇄일까지 1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그 사이 또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양당 간의 틀어진 감정의 골을 메운 뒤 다시 단일화 불씨를 살려 논의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윤 후보 입장에선 국민경선 방식을 통한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안 후보의 불출마 선언이 아니고선 단일화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 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통합정부'를 내세워 계속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예상을 뒤엎고 안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을 점치는 예상도 없지 않지만 이 역시 명분이 없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 교수는 "안 후보가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겠다는 명분으로 출마를 했고, 이를 앞세워 계속 완주 의사도 밝혀온 만큼 갑자기 이재명 후보로 유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안 후보가 지지한다고 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효과를 보기도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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