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걸리는 게 낫다' 주장에…최초 보고자 "어떤 합병증 초래할지 몰라" 우려

입력 2022-02-18 10:46:23 수정 2022-02-18 11:09:04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종이에 적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종이에 적고 있다. 연합뉴스

경증에 치명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에 걸려 자연 면역을 얻는 게 낫다는 주장에 대해 이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보고한 전문가가 "오미크론이 경증이라는 건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17일 경고했다.

17일 채널A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사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주장은 도박"이라며 "나이 외 어떤 요소들이 고위험, 합병증을 초래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안 걸린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은 52%, 심부전 위험은 72%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를 담당했던 지야드 알 알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공중보건연구소 교수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감염 후 최대 1년까지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나온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은 높지만 델타 변이에 비해 치명률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높은 전염력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고령자 등 취약계층과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수도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유튜버,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감기보다 극심한 증상 혹은 무증상 등을 겪었다며 오미크론 경험담을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를 앓았던 유튜버 승우아빠(구독자 157만명)는 영상을 통해 "코로나가 그냥 감기라고 하는 사람은 안 걸려본 사람이다"라며 "기침, 열, 몸살 기운, 두통 , 미각 손실, 식욕 감퇴 등의 증상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약 먹고 자기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룹 2AM 조권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완치 소식을 "다행히 발열은 없었지만 인후통과 후각, 미각 상실로 인한 증상으로 확진 날부터 며칠을 조금 고생했다"며 "특히 냄새와 맛을 못 느끼는 게 제일 곤욕이었다"고 돌아봤다.

유튜버 말이야와친구(구독자 222만명)들은 "아픈 건 딱 하루였다. 지금은 괜찮다. 어디서 걸렸는지는 추측이 안 된다"며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위해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