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안철수 등 여야 대선 후보 3명이 15일 대구를 찾아 선거 유세를 벌였다. 지지율 1~3위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자마자 우선적으로 대구에 와 지역 표심 구애(求愛)에 나선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여야 후보로부터 대구경북이 모처럼 대우받는다는 기분도 가질 수 있다 하겠다. 하지만 이보다 실질적으로 더 중요해 지역 유권자들이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대구경북 지역 공약들이다.
세 후보 모두 상당한 분량의 대구경북 공약들을 제시했다. 만족스럽다 할 수 없지만, 그동안 매듭이 풀리지 않던 지역의 오랜 숙원과 현안이 있으며 구체성이 있고 대선 공약으로 처음 제시된 것들도 눈에 띈다. 특히 윤석열·이재명 후보 모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조기 건설 및 공항 후적지 첨단산업 상업중심지 조성, KTX 대구 도심 구간(13㎞)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놓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차별화된 공약으로 이재명 후보는 대구 내 군부대의 경북 이전 및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등을 약속했고 윤석열 후보는 대구경북경제과학연구소 설립,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경북 푸드밸리 조성 등을 제시했다. 물 문제, 환경 문제, 지역 산업 구조 고도화 등과 관련한 공약도 두 후보 모두 내놨다. 하지만 지역으로서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숙원들인데도 제시된 공약들 중 상당수가 구체성이 떨어지는 덕담 수준이라는 점은 아쉽다.
공약은 이행해야 의미가 있다. 대선 후보들이 표부터 얻겠다고 대구경북 공약들을 마구 던진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하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 활동을 통해 대구경북 공약 이행을 위한 실천적이고 구체성 있는 세부 계획을 가다듬기를 주문한다. 대구경북의 역량도 중요하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들이 반드시 이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일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경북도 및 지역 정치권도 중지와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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