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더리치 탈무드

입력 2022-02-17 10:32:56 수정 2022-02-19 08:32:40

김정완·이민영·홍익희 지음/ 행복한북클럼 펴냄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지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지 '서쪽벽'에서 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현대 자본주의의 절대적 승자는 유대인들이다. 그들은 근대 서양에서 천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대부업을 떠맡으면서 자본주의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그들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개방적인 사업적 마인드와 특유의 협동 네트워크, 미래 산업에 대한 남다른 감각 등으로 수세기동안 세계 자본주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상당수 글로벌 기업의 CEO가 유대인이란 점만 봐도 이런 경향을 쉽사리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들이 부를 끌어당기는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은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바탕으로 그들이 부를 끌어들이는 비결을 정리해놨다. 국내 인문학자 3인이 일반인을 위해 재해석한 탈무드 해설서라 볼 수 있다.

모두 63권으로 구성돼 있는 탈무드 중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책이 '피르케이 아보트'다. 역사적으로 언제든지 삶의 뿌리가 뽑힐 수 있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온 유대인 선조는 그들의 생존을 책임질 가장 강력한 수단이 '돈'이었고, 항상 부의 철학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왔다. '부의 철학'이 곧 그들의 생존 전략인 것이다.

책 내용 중에는 '함께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라'는 조언이 있다. 이는 유대인의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한편 여럿이 함께 공부하고 자유럽게 토론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집단 지성이 형성되고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실제 유대인 CEO들을 보면 말단 직원과 아무런 격식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쉽사리 볼 수 있다. 이는 어릴 때부터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토론 문화는 결국 미래를 이끌 세계적인 혁신 기술과 사업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2:4 힐렐이 말한다. "내게 시간이 주어지면 그때 공부하겠다"고 말하지 말라. 아마도 결코 네게 그럴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랍비 등을 통해 중간중간 뼈 때리는 조언도 삽입해 놓았다. 이는 읽은이로 하여금 책 내용을 더욱 공감가게 하는 '양념'같은 수단이 된다. 331쪽,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