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18일 우전소극장 공연
40대 두 배우의 2인극으로 펼쳐져
정우가 전역을 했다. 대학의 뜨거웠던 시절을 함께한 동지 그 이상의 친구. 석만은 그의 전역을 축하하기 위해 자신의 원룸에서 파티를 준비한다. 전역을 갓 마친 정우와 그의 환송에 누구보다 기쁜 석만은 밤새 술을 마시며 과거의 낭만을 자축한다. 그러던 중 정우는 석만의 책장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서서히 두 사람은 기억 속에 잠겨있던 상자를 하나씩 열게 되는데...
극단 '백치들'의 연극 '인간적인'이 16일(금)부터 18일(일) 남구 우전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남구청 지역청년예술인 활동지원 선정작이다.
올해 극단 백치들은 '국가 권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연극의 시대정신을 나누는 3부작 연극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 '인간적인'은 그중 첫 번째 작품으로, 하나회의 수칙 중 하나인 '인간적인 자격을 박탈당한다'에서 소재를 착안해 1980년대부터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상징과 기호를 활용했다. 대학교라는 허구의 상황에서 가짜 속에 숨겨진 진짜를 수면 위로 올린다.
이어 8월 중에는 청년 포수 범도와 조선 호랑이의 시를 다룬 '범도', 10월 중에는 마담을 갖고 싶었던 두 소녀가 연극을 하는 이야기 '하녀들' 공연이 예정돼있다.
작품은 배우를 조명하고자 기획된 백치들의 '배우연극 프로젝트'로 진행돼 40대 배우 석민호, 이우람 배우의 2인극으로 진행된다. 연출에 안민열, 극작에 이한이 맡았다.
안민열 연출가는 "불안의 시대 속 공동체의 분열을 마주하며 우리가 무엇을 향해 욕망하는지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라며 "한국 사회의 유구하지만 부조리한 역사는 반복되지만, 저항의 역사를 품은 소극장에서 이 연극이 막을 올린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방증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2012년에 창단한 '백치들'은 "연극으로 세상을 저항한다"는 어젠다 아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담론 생산을 시도하는 극단이다. 새로운 공연문법 창작을 위해 말과 몸의 다양성을 실험하며 창작극, 번역극, 피지컬 씨어터, 시극 등의 총체극으로서 연극 양식을 연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 지난해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 대표 극단으로 출전한 '평화'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연은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5시 18분에 열린다. 전석 3만원. 만 19세 이상 관람가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