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찾은 윤석열 "정치 보복은 엉터리 프레임"

입력 2022-02-16 16:50:35 수정 2022-02-16 22:18:06

"부패 척결 민생 확립 선결 조건 측근 연루되면 단호하게 처벌"
"대장동 3억 넣은 일당 1조 챙겨 민주당은 국민 속이기 금메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발언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발언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일 "정치보복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니까 엉터리 프레임으로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마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앞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는 취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정치보복'이라 공격하자 '엉터리 프레임'이라고 반격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선생께서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 중) 하나가 '부정부패'라고 했다. 부정부패는 정치보복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부패 척결은 민생 확립을 위한 선결 조건이다. 부패한 사회에 경제 번영이 있겠느냐"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저를 도왔던 사람, 가까운 사람, 측근 누구라도 부패에 연루되면 단호하게 벌주고 처벌하겠다"고 했다.

호남 출신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남태평양 무인도에 가져갈 세 가지'를 질문받고 "실업, 부정부패, 지역감정"이라고 답한 일화를 언급하며 여권의 '정치보복' 프레임을 '부정부패 척결' 프레임으로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군 전주역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군 전주역에서 열린 '통합하는 대통령 전북을 위한 진심!' 전주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전북 전주역 유세에서도 여권을 겨냥해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기에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 국민을 기만하나"면서 "부정부패는 부정부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탈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3억5천만원을 넣은 일당이 1조원 가까이 챙겨가는 이런 개발 사업이 도대체 지구상에 어딨느냐"며 "이 사람들은 부정부패(엄단)를 마치 정치보복처럼 생각하는데, 독에 밑이 빠지고 깨져 있으면 물을 부어도 물이 찹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패로 챙긴 재산이 개인 재산인가, 국민 것인가"라며 "부정부패는 내 편, 네 편을 가리지 않고, 저 역시 대통령이 되면 내 편의 부패부터 단호히 처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전북에서 잇따라 '호남홀대론'으로 민주당에 비판을 가했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예외 없이 아주 예쁜 옷을 입고 나타나서, 과자도 들고 나타나서 이거 준다, 저거 준다 해놓고 그래서 수십 년 동안 더 많이 달라진 게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를 발전시킨다고 한다. 광주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다. 수십년 걸친 지역 독점 정치가 지역민에게 한 게 뭐 있느냐", "대통령에 취임하면 새만금을 국제적인 곳으로 만들겠다. 전 세계 기업인이 돈 싸 들고 투자하러 오는 곳으로 만들겠다", "전주는 서울 다음가는 제2의 국제금융도시로 만들어 새만금과 전북 산업을 확실하게 지원해주는 자금을 대는 금융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