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엽기 굿판?, 연등에 걸린 대통령·이시종도 무속집단인가"

입력 2022-02-15 19:03:03 수정 2022-02-15 19:14:31

국민의힘, 김의겸 민주당 의원 '무속 의혹'에 "각계 유명인사 이름 내걸려"
"굿판 주관단체에는 李 후보 관련자도…무엇이든 정도 벗어나면 참담한 결과"

국민의힘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8년 수륙대재' 굿판 연등에 '대통령',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민주당 인사들 이름도 걸려 있다며 "각계 유명 인사 이름이 내걸렸던 행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살아있는 소 가죽을 벗기는 엽기 굿판에 연루됐다는 이른바 '무속 의혹'이 잇따르자 국민의힘 측이 "각계 유명인사 이름이 모두 내걸린 행사로, 윤 후보는 행사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15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도 악의적 마타도어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며 "분명히 밝힌다. 윤석열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김 의원은 윤 후보와 아내 김건희 씨가 과거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굿판에 연루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2018년 9월 9일 충주시 중앙탑에서 살아 있는 소 가죽을 벗겨 굿을 하는 행사가 벌어져 큰 논란이 일었다. 마치 불교 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 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놓고 치른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며 "이 행사는 일광조계종이 주최한 행사로 공식명칭은 '2018 수륙대재'"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일광조계종은 윤 후보 선대위 네트워크본부 고문이자 실세로 활동했던 건진법사 전 씨가 주도적으로 만든 종단이다. 조계종 등 전통 불교 종단과는 무관하며, 종정은 건진법사 스승 혜우다.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윤석열, 김건희 등 이름이 적힌 연등이 내걸렸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아내 김건희 씨가 과거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굿판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아내 김건희 씨가 과거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굿판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김 의원은 "이들의 이름이 적힌 등은 일반적 불교 행사에 등장하는 연등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등을 달려면 등값을 내는데 이들은 상당한 액수의 등값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도대체 이런 행사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이름,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직책이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대변인은 각계 유명 인사의 이름이 대거 내걸린 행사였다며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2018년 당시 행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연등에) 달려 있던 이름 중 '대통령'도 보이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보인다. 심지어 이들 이름은 윗부분에 푸른색 계열 특별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8년 수륙대재' 굿판 연등에 '대통령',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민주당 인사들 이름도 걸려 있다며 "각계 유명 인사 이름이 내걸렸던 행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제공

김 의원 논리대로라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역시 행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수석대변인은 "오히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서모 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 씨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작년 2021년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 씨는 지난해 9월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 중이라 하고, 지난달 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서 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2018년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 모 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달려 있었으니 이들이 '무속집단'이고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배포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김의겸 의원을 다시 고발한다"며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는 물론 인륜도 저버린 사람으로밖에 볼 수 없다. 부디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