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국, 경제위해 '친중' 주장해온 민주당 '당혹' 기류
문 정권 친중행보 지속 비판 윤석열 "중국이 중국했어"
2022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개막식 한복 논란에 이어 쇼트트팩 편파판정 파문이 일면서 반중(反中) 정서에 불이 붙자, 보수-진보진영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표면적으로는 여야 모두 앞다퉈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그동안 친중 행보를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이 특히 난감해진 상황이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등 주요 대선 후보들도 편파 판정을 일제히 비판했지만, 이 후보와 심 후보는 직접 중국을 거론하지 않는 등 비판 메시지에서도 수위에는 차이가 있었다.
문재인 정권의 친중 행보에 반발하며 중국을 견제하는 공약과 행보를 이어온 윤 후보 측 이양수 중앙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수준을 넘어 중국이란 나라의 국격을 의심케 한 파렴치한 행태"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중국의 행태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은 '중국이 중국했다'는 조롱일 것"이라며 "우리 정부 여당에도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온 친중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편파판정을 두고 민주당에 공세를 편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말했다.
그동안 친중 행보를 보이며 보수진영과 대립각을 세웠던 여권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이 후보의 경우 지난 3일 윤 후보와 TV토론을 할 당시 외교·안보 현안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추가 배치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왜 사드를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경제를 망치려 하느냐"며 윤 후보를 몰아붙인 적이 있다.

문 대통령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사실상 임기 내내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 중국 외교에 힘썼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과정에서도 중국의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퍼포먼스에서 한복입은 여성이 등장하며 저자세 외교 논란이 일었다. 특히 '편파판정 논란의 경우 '공정'에 해당하는 문제여서 2030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인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중국을 비판하기도, 감싸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상황이다.

여기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중국의 올림픽 편파판정을 놓고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 중국올림픽을 보는 심정일 것이다. 불공정이 일상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글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각각 '좋아요'를 눌렀지만 이어진 누리꾼들의 비판에 김 의원은 30분만에 해당 글을 지웠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이것은 스포츠맨십 위배이며, 우리나라 선수단이 불공정 판정으로 불이익을 당한 것인데 이걸로 국민의힘을 (왜) 공격하나, 편파 판정을 항의해야 한다"며 "진짜 무슨 생각이신지"라고 썼다. 김 의원은 다시 올린 글에서 "편파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시키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은 행태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높아지는 반중 정서가 막판 선거 표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친중 정권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돼 있는 상황에서 터진 사건이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