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 3년 뒤 대변신을 꿈꾸는 케이메디허브

입력 2022-02-08 14:59:26 수정 2022-02-08 18:01:54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대구 동구에 자리 잡은 케이메디허브를 주목하라.

3년 뒤 이곳은 완벽히 새롭게 변신할 것이다. 혁신도시 안의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산업 허브로 북적이는 케이메디허브를 기대해 달라. 환자들이 방문하는 병원이 있고, 전국의 보건의료인이 교육을 받으려 케이메디허브를 찾고, 또 그들을 만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몰리는 곳. 그것이 케이메디허브가 꿈꾸는 모습이다.

먼저 케이메디허브 자체 규모가 지금보다 커진다.

현재 케이메디허브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의약생산센터 등 4개의 연구동과 전략기획본부가 있는 본부동이 있다.

동물실험을 지원하는 전임상센터와 의약품 생산 서비스를 지원 중인 의약생산센터는 기업 수요가 많아 모든 기업 요구를 지원할 수 없었다.

현재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는 생애 주기가 짧은 마우스 위주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마우스 외에도 래트, 토끼, 개, 미니피그 등을 갖추고 있지만, 보유량이 많지 않아 기업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의료기기 연구 기업이 늘어나고 혈관 스텐트, 심장박동기 같은 의료기기 개발 수요가 늘어나면서 돼지 실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의료기기를 실험하려면 인간 장기와 비슷한 크기의 흉통을 가진 돼지가 적당하다. 케이메디허브는 돼지 위주 실험실을 갖춘 미래의료기술연구동 건립을 준비 중이다.

미래의료기술연구동은 2024년까지 사업비 156억 원이 투입된다. 미래의료기술연구동이 들어서면 새롭게 개발한 의료기기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전임상실험이 가능해진다.

의약생산센터도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시설이 증축된다.

의약생산센터는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나 희귀의약품, 퇴장방지의약품 등의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1㎏ 이상 소량부터 생산이 가능하다. 대량생산 위주의 시설만 갖춘 제약기업들이 적은 양의 의약품이 필요한 경우 찾아오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770여 건을 지원했다. 지난 2020년 서비스 계약금 규모는 37억 원, 지난해에는 67억 원의 계약을 했다. 단순 위탁 생산이 아닌 저비용 고품질 생산 방법 개발까지 지원해 주면서 입소문을 타고 많은 제약기업이 찾아오고 있다.

이에 복지부 플랫폼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돼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따냈다.

케이메디허브는 현 의약생산센터 부지 옆에 2024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팩토리를 짓는다.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까지, 고형제부터 주사제까지, 일반의약품부터 항암제까지 생산 지원을 준비 중이다. 스마트팩토리가 완공되면 임상용 의약품뿐 아니라, 희귀의약품 생산도 더 활발히 지원할 계획이다.

첨단임상시험센터도 문을 연다.

첨단임상시험센터는 케이메디허브가 개발한 신약과 의료기기의 최종 임상시험을 완성해 줄 수 있는 핵심 연구시설이다.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며, 60병상 규모다. 운영은 경북대병원이 맡을 계획이다. 첨단임상시험센터가 문을 열면 최종 단계인 임상시험까지 가능하다는 것 외에도, 환자들이 케이메디허브 일대를 찾게 된다는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이 들어서 전국의 보건의료인이 대구를 찾을 것이다.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은 전문의, 개원의, 간호사, 조산사, 응급구조사 등 보건의료인들에 대한 자격시험과 국내외 의료인을 위한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건립된다. 2024년 완공해 2025년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연수원은 첨단 의료기술이나 첨단 장비를 실습하기 어려웠던 의료인들에게 신기술을 빠르게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한다. 보건의료인 자격시험을 위한 컴퓨터화시험(CBT)장 외에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시술법도 훈련할 수 있다.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이 운영되면 전국의 의사들이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 대구를 찾을 것이고,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도화선이 될 것이다. 연수원은 기업의 신제품을 시연하고 의사들에게 홍보할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의료제품 개발 거점이 될 핵심 인프라다.

케이메디허브가 지금보다 규모를 키우고, 첨단임상시험센터와 의료기술시험연수원까지 들어서는 2025년, 대구 안심 지역은 활기로 넘칠 것이다. 3년 뒤 케이메디허브의 활력을 만들기 위해 오늘의 케이메디허브는 바쁘게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