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멸공' 정용진, 공사분명·합리적 판단할 분…걱정 안한다"

입력 2022-02-05 09:15:23 수정 2022-02-05 09:43:47

신세계 투자 '화성국제테마파크' 사례 들며 '숙원과제' 해결 약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공약을 소개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를 갖고 취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최근 멸공 논란을 낳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제가 만나본 정용진 부회장님은 공사가 분명하고 현명한 분이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첫 삽을 뜬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소개하면서 "(정 부회장은) 수많은 사람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에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송산그린시티 내 동측부지에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약 423만㎡ 규모로 조성되며 4조5천7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당초 지난 2012년과 2017년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 추진이 두 차례 무산됐지만 신세계 측이 투자를 결단하면서 2026년 1차 개장, 2031년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후보는 해당 사업을 두고 "경기도민의 숙원이었지만 근 10여 년 넘게 번번이 무산되거나 미뤄졌던 일"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을 포함해 신세계 그룹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기쁜 마음에 감사의 뜻을 편지로 전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곳곳에 화성국제테마파크 같은 숙원 과제들이 있다"면서 광주 인공지능(AI) 사업, 경북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 구미~포항 2차 전지 벨트, 부산 가덕도신공항, 충북·대전 대통령 집무실과 세종의사당 등을 열거했다.

그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말, 모두가 약속하지만 아무나 지킬 수 없다"면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기업을 유치하고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뼈저리게 느꼈던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대안을 찾겠다"면서 "기업은 혁신과 과감한 투자에, 정치는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앞장선다면 나라도 잘살고 국민도 잘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글 전문.

<정용진 부회장님에게 보내드린 감사 편지 이야기>
밀린 숙제일수록 원칙을 명확히 세우고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유치처럼 여러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일일수록 더욱더 그렇습니다. 친기업, 반기업 이분법을 넘어 주권자의 삶이 최우선이라는 간명한 원칙이 있어야 일이 되게 만들 수 있지요.
경기도지사 시절 첫 삽을 뜬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고용 효과가 크고 경기 남서부권을 국제적 관광지로 조성할 수 있어 경기도민의 숙원이었지만, 근 10여 년 넘게 번번이 무산되거나 미뤄졌던 일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을 포함해 신세계 그룹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기쁜 마음에 감사의 뜻을 편지로 전했습니다.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전임 지사들이 모두 성공하지 못했던 일에 괜히 손댔다 실패하면 부담만 커진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까지, 도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일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끈질기게 대안을 찾았고, 기업의 투자 확신이 최우선 과제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경기 서남부권 시흥시 시화 MTV에 조성되는 '거북섬 인공 서핑 파크 투자유치 협약'부터 성공시켰습니다.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대규모 투자를 해볼 만하겠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였지요.
다음 과제는 서로 다른 수많은 입장을 조율해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일이었습니다. 저 또한 수없이 전화하고 읍소하고, 도 공직자들과 실무자들이 물 샐 틈 없이 꼼꼼하게 챙겨준 덕에 토지공급자인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중앙부처의 협조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3월 19일, 마침내 한국수자원공사와 신세계 화성이 토지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토지공급가격 8,669억 원, 테마파크 조성 시 예상 일자리 규모 1만 5,000명, 관광객 1,900만 명이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에 성공한 것입니다.
최근 '멸공' 논란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제가 만나본 정용진 부회장님은 공사가 분명하고 현명한 분이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에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입니다.
대한민국 곳곳에 화성테마파크 같은 숙원 과제들이 있습니다. 광주의 AI 사업, 경북의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 구미~포항의 2차 전지 벨트, 부산의 가덕도신공항, 충북·대전의 대통령 집무실과 세종의사당, 충남 대덕 특구의 데이터 기반 융복합 R&D 혁신캠퍼스, 강원도의 평화 특별자치도 추진, 전북에 자동차·조선 산업과 새만금의 친환경 개발 등등.
하나같이 경제와 민생이 달린 중요한 과제지만 그냥 이뤄지는 일은 없습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말, 모두가 약속하지만 아무나 지킬 수 없습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기업을 유치하고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뼈저리게 느꼈던 일입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대안을 찾겠습니다. 기업은 혁신과 과감한 투자, 정치는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앞장선다면, 나라도 잘 살고 국민도 잘 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