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연휴 모임인원·방역지침은? 시민들 "추석에 갔다올걸…허탈"

입력 2022-01-28 08:02:27 수정 2022-01-28 08:26:00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날 동대구역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서울행 열차에 탑승한 가족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귀성·귀경객이 대거 이동하는 연휴기간을 '중대 기로'로 보고 특별방역 대책을 내놨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돌파하며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방역 중대기로에 서 있는 탓이다.

이번 설 연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은 포장 판매만 되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정상 부과한다. KTX를 비롯한 철도 승차권도 창 측 좌석만 판매, 전 열차에서 입석 판매를 제한한다.

내달 2일까지 전국 7개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안성·이천·용인·내린천·횡성·백양사·함평천지)와 김천구미KTX역에는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명절 연휴에 시행한 대중교통 막차 시간 연장을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실시하지 않는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27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선물 상자를 든 시민이 부산행 KTX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6일간을 설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철도 이용객의 안전한 귀성·귀경을 위해 방역을 포함한 특별교통 대책을 시행한다. 연합뉴스

세배나 차례, 성묘를 위해 모이는 가족들도 사적 모임 기준을 적용 대상이다. 연휴기간 가족모임은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친지 등 방문객 포함 최대 6명까지만 허용된다. 다만 주민등록등본상 거주지가 같은 가족 구성원은 인원 제한 적용에서 제외한다.

요양시설 면회, 추모공원 등 시설 이용도 제한된다. 내달 6일까지는 요양병원·시설의 접촉 면회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임종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선 해당 시설의 판단 하에 예외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 또 실내 봉안시설 역시 아예 문을 닫고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 많은 많아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지난 18일부터 방역 패스 없이도 마트·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박물관·미술관, 영화관·공연장 입장도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식당·카페를 포함한 다중이용시설 11종에는 방역 패스가 적용, 대부분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 종료한다. 이중 PC방과 영화관·공연장 등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이 가능하고 연극장 등 시설은 작품이 자정 이전에 끝난다면 오후 9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27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가방에 애완견과 함께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6일간을 설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철도 이용객의 안전한 귀성·귀경을 위해 방역을 포함한 특별교통 대책을 시행한다. 연합뉴스

지난 26일부터 방역 의료 체계가 전환되면서 현재 코로나 격리 기간은 줄어든 상태다. 확진자 중 백신 접종 완료자 격리기간은 기존 10일에서 7일로, 미접종자의 경우 17일에서 14일로 단축됐다. 밀접 접촉자의 수동감시(백신 접종 완료자)·자가격리(백신 미접종자) 역시 10일에서 7일로 줄었다.

PCR검사 대상도 변경됐다. 이미 광주, 전남, 경기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 지역에선 60세 이상 같은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지정된 병·의원에서 신속 항원검사 후 양성이 나와야만 PCR 검사가 가능하다. 그 밖의 지역에선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가 가능하지만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지급받아 보다 빠르게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27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엄마와 아이가 부산행 KTX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6일간을 설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철도 이용객의 안전한 귀성·귀경을 위해 방역을 포함한 특별교통 대책을 시행한다. 연합뉴스

한편, 연일 확산하는 코로나 19 감염세에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A(36·서울 마포구) 씨는 최근 고향인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져 이번 연휴에도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고 했다. A씨는 "작년 설, 추석 모두 집에 못 갔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다녀와도 될 뻔했다"며 "새해가 오면 코로나가 꺾일 줄 알았는데 매일 1만명씩 나오니 정말 불안하다"고 밝혔다.

B(32·대구 수성구) 씨도 이번 설에는 경북에 있는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 그는 "부모님이 기저질환이 있는 할머니를 돌보면서 같이 살고 있다"며 "새해들어 집에 한번 다녀왔기도 하고, 특히 최근에 대구경북 (코로나) 확산세가 너무 심해져서 설 연휴 기간동안 이동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