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달 전 시의회 부의장, 대구 중남구 출마선언 하고 예비후보 등록 안하다
前 구청장 등 70여명과 "김재원 지지선언" 주도하며 출마 포기
구청장 공천 약속 받고 줄서기 소문
"간만 보다가 줄 선 것 아니냐" 정치권 맹비난
3·9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던 송세달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돌연 출마를 포기하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지선언을 주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낙하산은 절대 안 된다"는 출마 일성까지 날렸던 인사가 정작 낙하산이란 비판을 받는 인사에게 '줄서기'를 감행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송 전 부의장은 2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중구와 남구 지역 전직 구청장과 시·구의원, 관변단체장 등 70여명을 모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서 김재원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전만 해도 송 전 부의장은 김 최고위원의 '경쟁자'였다. 출마 자료를 통해선 "낙하산 인사가 아닌 주민과 함께한 지역 출신이 나서야 한다. 지방정치부터 시작한 지역 정치인이 공천을 받아야 대구 민심이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스스로의 출마 명분조차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출마선언까지 해놓고 한 달 넘게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아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는데, 출마를 포기한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낙하산 인사'를 지지하겠다고 나서 황당하다"며 "문자 그대로 '간'만 보다가 줄을 선 것 아니냐. 더이상 주민들을 우롱하지 말라"라고 비난했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전직 구청장과 시·구의원, 관변단체장 등의 이름이 올라왔는데,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이미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을 미끼로 지역 조직 '줄세우기'를 했다는 말이 나왔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방선거에서 다시 공천을 받아 선출직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각에선 '송세달이 중구청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대해 송 전 부의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재원 최고위원 측과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가 주도해서 사람들을 모으지도 않았다. 나도 2~3일 전에 연락을 받고 참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매일신문 취재 결과, 송 전 부의장은 본인이 직접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연락을 취해 이날 지지선언식 장소를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 측의 한 인사도 비슷한 시기 대구시당에 대관을 위해 연락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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