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 한남동서 2시간 독대…"탄핵 넘고 보수 통합해야"

입력 2026-08-04 06:43:59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대로는 수도권 못 이겨"…총선 승리 위한 혁신·통합론 한목소리
장동혁 거취·한동훈 복당은 논의 안 해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장 공관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장 공관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3일 비공개 만찬을 갖고 보수 진영의 통합과 혁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동은 서울 한남동 시장 공관에서 약 2시간 동안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 오 시장이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유 전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국민의힘의 상황과 향후 보수 진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유 전 의원은 "탄핵 찬반을 갖고 우리가 편을 나눠 싸우면 총선 승리를 못 하니까, 선을 딱 그어서 당 안에서 자꾸 분열하고 대결하기보다 최대한 통합해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고, 오 시장도 이에 공감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은 모두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인사다. 유 전 의원은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까지 포용하는 통합론을 제안했고, 오 시장 역시 같은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여당의 악재에도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채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수도권 승부를 위해서는 당의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 전 의원은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 지금 보수층 전체의 지지도 못 받고 중도층 지지가 바닥인데 이 상태로는 총선을, 특히 수도권 선거를 못 치른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도 당의 혁신이 꼭 필요하다는 데 서로 공감하고 앞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동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 등을 둘러싼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오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아 보수 재건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을 이기려면 국민의힘이 통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끼리 탄핵 찬반을 두고 내부 싸움을 벌이는 것이야말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가장 원하는 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만찬 간담회는 지방선거 승리를 함께 돌아보고 향후 당과 보수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께서 서울을 지켜주신 뜻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안 정당으로 다시 바로 설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필요한 역할을 함께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방선거 이후 당이 쇄신의 동력을 충분히 이어가지 못한 채 최근 당 지지율마저 다시 하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무능과 폭주를 제대로 견제하고 국민에게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두 분은 앞으로도 보수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바탕으로 다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