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그린 워싱'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기업이 실제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만들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서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말합니다. 소비자가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소비를 통해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집에 에코백이나 텀블러가 많아서 더 이상 필요가 없는데도, 새로운 디자인이 출시될 때마다 구입하는 것 역시 그린 워싱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그린 워싱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활 태도를 지닐 수 있을까요?

◆ 흰 캔버스 천으로 만든 가방이라고 모두 '에코'백일까?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박현선 지음)는 핀란드의 수많은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등에서 일상이 된 그들의 중고 문화를 소개하며 소비의 의미를 찾는 책입니다. 핀란드 경제 침체기 때 생기기 시작한 중고가게는 겸손과 검소라는 국민성과 만나 핀란드식 '중고 문화'를 탄생시켰습니다. 핀란드에선 '끼르뿌또리(Kirpputori)', 혹은 '끼르삐스(Kirppis)'라 불리는 중고 가게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내 곳곳에 정기적으로 실내, 실외 벼룩시장이 열리고 관련 행사도 자주 열립니다.
저자는 핀란드의 중고 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기적으로 변해왔다고 말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쉽고 빨라진 소비와 폐기, 그리고 불거지는 환경 문제와 이에 대한 우려 속에서 중고 문화는 하나의 대안으로써 성장해왔다는 것이죠.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는 생각을 근간으로, 중고 문화가 소비부터 폐기까지 직선이었던 구조를 둥글게 말아 이어주는 접합점 역할을 맡아 자연스레 현대 소비 행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저자는 평가합니다.
각종 쓰레기 더미와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점령한 바다나 빙하가 녹고 있는 극지방 이야기까지 갈 필요 없습니다. 우리 역시 '쓰레기 수거 대란'을 겪을 만큼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부 주도로 쓰레기 재활용이나 분리수거가 시행되고 있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환경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과소비와 과잉생산을 이겨내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를 덜 만들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쓰지 않는 것이나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잉여물을 만들지 않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자원은 무한하지 않고 재활용 기술 역시 필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 방식과 소비 방식을 되짚어보는 것 아닐까요? 최근에 '플라스틱 프리', '제로 웨이스트' 등 보다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강조하는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 지속가능한 식탁을 꿈꾼다면
'저녁 식탁에서 지구를 생각하다'(제시카 판조 지음)의 저자는 유엔식량농업기구 등에서 오랫동안 식량 문제를 연구해왔습니다. 저자는 현재 우리 삶을 둘러싼 푸드시스템은 전 지구의 80억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는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많은 어린이가 영양실조에 허덕이고 한쪽에서는 비만 환자가 늘어나는 불완전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겨우 12종의 곡물과 5종의 동물이 식탁 위를 점령한 불균형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온실가스의 10~24%가 식량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등 환경파괴에 일조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금 인류는 유례 없이 풍부하고 좋은 음식을 즐기고 있지만, 현재 먹고 있는 음식으로 인해 우리는 병들고, 환경은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소득 국가에서 소고기 소비를 줄인다면 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지향하는 동시에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양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된다면 공정성에 한발 나아가게 됩니다.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을 꾸리는 것도 나 자신과 타인의 건강, 그리고 지구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식품 라벨을 확인해 건강을 해치지 않는 식품을 신중하게 택하고, 지속가능한 포장을 한 식품과 못난이 식품을 구매하는 것 등 건강과 지구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애쓰는 우리의 모든 행동은 의미 있습니다. 이 책은 학부모님들이나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절한 책인데요. 어린이들에게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그림책 '내가 라면을 먹을 때'를 추천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김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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