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조두형 영남대 의대교수 공개토론 제안에 화답
방역패스 효용성을 두고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공개토론까지 성사될 전망이다. 방역패스 집행정지 소송대리인단 중 한 명인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의 토론 제안을 방역패스 찬성 입장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승낙했다.
조 교수는 지난 17일 방역패스 처분 취소소송 대리인단 자격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지침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이 교수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이 교수께 정중히 공개 토론을 요청한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저와 공개 토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 "제가 토론을 피할 이유는 없다. 어디서 이렇게 말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먼저 연락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만약 공개 토론에 나서지 않으면 그냥 (이 교수) '본인이 비과학적으로 그런 사람이다' '비과학적으로 표현했다' 그렇게 알고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두 교수는 방역패스의 효용성을 두고 정반대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정부가 임상시험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모든 방역패스에 대한 집행정지를 촉구하고 있다. 시민 1천22명과 함께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등을 상대로 식당·카페 등 17종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도 냈다.
반면 국내 대표적인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이 교수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매우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이 정도 수준이어서 다행이다. 시급성을 다투는 방역정책이 가처분 인용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것은 매우 아쉽고 답답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11일엔 공무원들에게 '명확하게 단답식으로 답하라'고 하는 과학적 사고가 부족한 판사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