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중심 '야권 단일화' 내비쳐
심상정, 칩거 나흘만인 16일 광주 아파트 공사장 붕괴 현장 방문
거대양당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이른바 제3지대 대선주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7%의 지지율(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기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다. 한 달 전 같은 기관 조사에서 5%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안 후보는 대선정국의 최대관심사인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도 본인 중심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안 후보는 16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과연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어떤 후보가 더 확장성 있는 후보인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답했다.
특히 안 후보는 역대급 비호감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차별화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가 발전 청사진 측면에서는 과학기술 입국을 통한 세계 5대 선진국 진입이라는 이공계 출신다운 비전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과학기술 중심국가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 경제도 발전시키고 10년 안에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대한민국의 오랜 염원을 실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방식으로도 거대양당 후보들을 견제하고 있다. 먼저 의사인 부인 김미경 박사가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포함해 최근 지원활동 폭을 넓히고 있어 부인 리스크로 위기에 놓인 윤석열 후보를 머쓱하게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주요 외신이 '델타·오미크론 변이' 연구에 참여해 주목한 딸 안설희 박사를 자주 등장시키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아들 문제로 곤혹을 치른 이재명 후보도 저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지지율 부진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타성에 젖은 태도를 문제삼으며 칩거에 돌입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사실상 활동을 재개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현장 방문을 방문했다. 심 후보는 ""마음이 쓰여서 내려왔다. 참사가 났는데 그대로 있기가 죄송해 실종자 가족들을 뵈러 왔다. 애타는 심정이실 텐데 빨리 수색이 완료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심 후보는 17일 오전 당 대표단-의원단 회의에 참석해 숙고 기간 정리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선거운동 일정에 공식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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