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듯 작품 골라볼까…대백프라자 이색 아트페어 개최

입력 2022-01-11 18:04:26

여성 의류매장 한가운데 특별 전시장
청년예술가 작품 150여점 전시·판매

정진경, 그저 그렇게 있다, 2019, Silkscreen, 16x25cm.
정진경, 그저 그렇게 있다, 2019, Silkscreen, 16x25cm.

대백프라자가 의류매장 한가운데 미술품 전시장을 연다. 옷이나 구두, 핸드백을 고르듯 쉽게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 지역 백화점으로서는 첫 시도여서 주목을 끈다.

19일(수)까지 대백프라자 3층 여성의류매장 내 특별전시장에서 펼쳐지는 '2022 대백아트페어'는 대구에서 활동 중인 청년예술가 모임 '스테어스'와 젊은 문화예술 기획 그룹 '아트만'(art man), '디에이'(DA)가 주관한다.

대백아트페어에서는 대구경북과 서울·부산 등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30여 명의 작품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특정 갤러리에 소속되지 않고 미술 시장 경험이 적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미술계를 이끌 전도유망한 청년 작가를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미술품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MZ세대는 다소 젊은 나이지만 미술시장에 새로운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갤러리들이 개성과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의 취향에 맞는 작품들을 내놓고, 그간 비주류였던 청년 작가들의 작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이 그 이유다.

김일지, Pinble, 2020, Acrylic on canvas, 53x40.9cm.
김일지, Pinble, 2020, Acrylic on canvas, 53x40.9cm.

아트페어 기간 중 13일(목)에는 컬렉터 전문가 정연진 씨의 '초보 컬렉터를 위한 작품구매와 관련된 특강'이 열린다. 현재 미술시장의 동향과 작품 구매 팁부터, 작품 구매 이후 컬렉터로서의 역할 등 미술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을 전한다. 정 씨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뉴욕대 미술품 감정학을 수료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그간 선보였던 실험적인 작품보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유지하면서 시장성을 갖고 연구하는 작업 등을 고려해 작가를 선별했다"며 "청년작가들의 신선함과 향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고, 소비자·컬렉터는 새로운 보석을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